▲ 윤예지 학생

요즘 웬만한 가정에서 사교육비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전국의 학생들은 학교를 마친 후에 당연하다는 듯 학원 수업을 들으러, 과외를 받으러 삼삼오오 몰려가기 일쑤다. 사교육이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린 세상. 그런 세상 속에서 학교에서 시행되는 공교육만으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있다. 양정여고 입시체육반에서 수업을 받은 후 이화여대에 진학한 윤예지 학생을 만나봤다.

“스포츠사업이나 헬스트레이너에 관심이 많아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틈날 때마다 운동자격증을 따 보려고요.”
윤예지 양은 요즘 대학생활이 너무나도 즐겁다.

그토록 원하던 운동을 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운동동아리 활동, 각종 운동대회 등으로 대학생활이 활기가 넘치기 때문이다.

윤 양은 양정여고 출신으로 학교 자체에서 운영하는 입시체육반에서의 활동만으로 이화여대 체육과학과에 합격했다.

“오빠가 한체대에 진학했기 때문에 오빠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체대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어요.”

윤 양이 체대 진학을 결심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무렵.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학교활동에도 적극적이었던 윤 양이었기에 그 결정은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니었다.

그런 윤 양이 체대 입시에 성공한 비결은 ‘인내심’이었다.

체대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필수조건인 체력을 기르기 위해 처음 한 달간은 뛰고 또 뛰었다. 오죽하면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체력을 기르기 위해 타이어를 허리에 맨 채로 학교의 가파른 언덕을 올랐던 것’이라고.

체력을 기른 후에는 본격적인 입시체육에 돌입했다. 6명의 체대 입시 준비생들이 모여 운동 종목별 소질을 파악하기 위해 각종 운동을 펼치기도 했으며, 자칫 지루해지지 않도록 여러 가지 운동을 병행했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기록측정을 함으로써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으며, 운동 자세를 서로 피드백해주면서 서로를 격려했다.

그런데 이루고자 하는 것은 꼭 이루고야 마는 성격 탓에 공부도, 운동도 소홀히 할 수 없었던 윤 양은 운동과 함께 공부를 병행하면서 그야말로 ‘코피 나는’ 생활을 해왔다.

수업을 마치고는 보충활동 시간을 이용하여 하루 2시간가량 체육 실기에 매진했다. 그리고는 독서실 혹은 기숙사에서 공부하는 것이 윤 양의 하루 일과였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무렵에는 실기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여서 중점적으로 운동을 해야 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윤 양이었기에 앞으로 체대 입시를 준비하려는 후배들에게는 ‘각오 단단히 할 것’을 말해주고 싶다고 한다. 체대 입시의 경우 공부할 시간을 많이 빼앗기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게 되면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꼭 사교육이 아니더라도 열심히만 한다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어요. 앞으로 후배들도 좋은 성과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