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장애아동들을 한 팔에 휘어감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지도자가 탄생했다. 그로 말할 것 같으면 스스로 장애를 딛고 일어서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축구’에 한 평생을 몸담고 있는 정준영 ACE유소년축구클럽 장애인팀 수석코치! 아이들을 경험으로 보듬어주고, 실력으로 웃음을 주는 코치가 되고 싶다는 정준영 코치를 만났다.

▲ 정준영 ACE유소년축구클럽 장애인팀 수석코치

“이천시 장애 아동들의 희망이자 발판이 되고 싶습니다.”
요즘 정준영(27) 코치가 새로운 결심을 굳혔다. 그간 ‘축구’에 대한 목표로 앞만 보고 왔었지만,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청각장애인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오는 7월 터키에서 ‘세계 농아인 축구 선수권대회’에 출전해야 하고, 최근 이천시민축구단에 합류하게 되어 챌린저스리그 출전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지도자로서의 길을 결심하게 된 것은 ‘자신과 같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동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장애를 이유로 좌절하고 일어서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본보기가 되어 희망을 불어넣고 꿈을 갖게 하기 위함이다.

정 코치는 “장애인 축구와 일반 축구는 많은 차이가 없다”며 “그것은 어릴 때부터 육성되어 큰 선수로 나간다는 점은 모두 같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어려운 결심을 했던 만큼 정 코치의 각오는 남달랐다.

정 코치는 일반 학생들과 함께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20여년 동안 축구선수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제외하고는 일반 학생과의 차이가 없다고 전한다. 의사소통의 어려움 역시 조금만 노력한다면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어서 축구생활에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의 최종 목표는 이천시의 장애 아동들을 육성하여 대한민국 제일의 프로선수로 키우는 것.

이를 위해 정식 장애인팀을 창단한 뒤 5:5 풋살대회, 7:7 풋살대회 등 각종 대회에도 출전하며 많은 경험을 쌓아나갈 생각이다. 또한 일반 아동들과 허물없이 지낼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주고 싶다고 한다.

정 코치는 “학생들을 가르침에 있어서 일반 팀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며 육성할 것”이라고 밝힌 후 “훌륭한 선수로 육성하여 이천시에, 나아가서는 장애인축구에 기여하면서 활동해나갈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경기도농아인협회 이천시지부 김종호 지부장도 “대한민국 국가대표까지 지내고 있는 정준영 선수가 코치를 맡음으로써 희망이 보인다”며 “이천시 농아인축구가 1위가 되어 이천시의 발전을 도모했으면 좋겠다”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