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관, 양쪽 출마 요구에 ‘장고’
이규택, 공천 여부에 따라 ‘결정’
박해진, 전략 공천 여론에 ‘고민’

이천이 단독선거구로 확정됐다. 여주와 합구된 지 8년 만이다. 지금껏 이천출신 국회의원을 내지 못했던 이천시민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천출신 예비후보자들도 환영 일색이다. 이와 반면에 여주출신 예비후보자들은 출마지역 여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 중심에 새누리당 이범관 의원과 이규택 예비후보가 있다. 언뜻 보면 자신들의 출신 지역인 여주에 깃발을 꽂게 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천지역 출마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더구나 양평·가평의 정병국 의원이라는 거물급 후보와 공천경쟁을 벌여야한다는 것도 이들에겐 큰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여주군 당원협의회는 “이범관 의원은 여주를 떠나지 말고 여주를 사수해 달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천지역 일부 새누리당 당직자들도 이 의원에게 이천출마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한 보좌진은 “(이 의원이 어느 지역을 택해 출마할 지)아직 결정된 바 없다. 다만 이천과 여주에서 각각 원하는 바가 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규택 예비후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예비후보는 28일 한 언론을 통해 “새누리당이 이천지역에 공천을 주면 이천으로 출마를 하겠지만, 공천이 되지 않는다면 여주로 나가는 것 아니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예비후보 역시 출마지역 여부를 놓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한 입장은 이르면 이번 주 중에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이 총선을 코앞에 두고 단독선거구라는 지각변동이 일자 그간 꾸준하게 거론되던 박해진 경기신보 이사장의 전략 공천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박 이사장은 “주위에서 새누리당 전략 공천설을 들었다. 하지만 아직 새누리당과 접촉된 바 없으나, 만약 새누리당에서 공천 제의가 들어오고 지역민들이 뜻이 정 그렇다면 고민을 해 봐야겠다”고 밝혀 출마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단독선거구로 확정된 이천지역 새누리당에는 박연하(56), 박영신(65), 유경희(47), 유승우(64), 이희규(57), 장석일(50), 최병윤(53) 등 7명이며, 민주통합당에는 김문환(47), 이규화(51), 홍헌표(57) 등 3명, 통합진보당에는 엄태준(49) 후보가 뛰고 있다.

하루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생긴 이천선거구.

공천 티켓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예측불허의 안개속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야권단일화 가능성과 공천에 밀린 후보자들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더해 이천선거구가 각 당의 여성후보할당제에 따른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는 여론마저 일고 있어 이번 총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