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정부 인상 자제 요청에 담배값 동결 결정”

수입담배社들이 소비자들을 무시한 채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일제히 담배가격을 인상하자, 이에 대한 소비자 항의와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혹시나 가격인상이 국내 담배업체인 KT&G로 번질까 노심초사하는 가운데, KT&G측은 담배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해 애연가들은 외산담배에서 KT&G담배로 바꾸는 분위기다.

필립모리스社는 지난 10일 말보로와 팰러먼트, 라크 등 담배 3종의 담배값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버지니아 슬림은 2800원에서 2900원으로 일제히 인상했다.

앞서 지난해 4~5월 BAT코리아社의 던힐과 켄트, 그리고 JTI코리아의 마일드세븐 등도 담배 가격을 200원 올린 바 있어, 국내 점유율 절반이 넘는 양담배 가격이 오른 셈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외국계 담배회사의 가격 인상을 수긍할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토론방 등에는 외산 담배값 인상에 반대하는 서명운동과 1인 시위 및 불매운동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흡연가 A씨(창전동 35)는 “말보로 가격이 갑자기 인상됐다. 이유가 원자재와 인건비가 증가됐다고 하는데, 매년 외국담배업체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소비자를 우롱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좇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KT&G가 담배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KT&G 관계자는 “경쟁사인 필립모리스가 일부 담배 제품 가격을 올림에 따라 인상을 검토해왔지만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기존 외산 담배에서 KT&G 담배로 바꾸는 경향이 나타났다.

흡연가 B씨도 “기존 외국산 담배에서 가격을 동결하기로 한 KT&G 담배로 변경했다”며 “외산담배社의 수익은 고스란히 해외로 빠져나가지만, 국내산 담배 이용은 사회 환원적인 측면에도 애국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KT&G 측도 2011년 점유율이 48%에 그쳤지만, 외산담배 가격인상으로 최근 4.8% 점유율이 신장됐다고 전했다.

한편 외산담배에서 KT&G 담배로 변경한 경우 소비자들은 ‘보헴’, ‘레종’, ‘디스플러스’를 선호했고, KT&G의 최고 많이 판매되는 담배는 ‘에쎄’, ‘디스플러스’, ‘더원’, ‘레종’ 등의 순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