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의 역사 및 전통 문화 소장품을 보관 전시하는 시립박물관이 위탁 운영될 전망이다.

특히 시가 위탁을 추진하게 된 부분에 대해, 모 단체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단체의 반발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유는 박물관이란 수익창출 사업기관이 아니며, 특정 단체에 생색내기식의 예산을 들여 위탁하는 곳이 아니라는 지적에서다.

지난 17일 이천시는 ‘이천시 시립박물관 설치 및 운영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 했고, 다음달 6일까지 의견서를 받는다고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공고문에 따르면 박물관의 대관 기준을 규정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민간 위탁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조례안을 전부 개정한다는 안이다.

주요 골자는 △대관 범위를 기획전시실, 옥내외 공간으로 하고, △민간 위탁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시장은 소관사무중 관리업무의 경우 민간 위탁할 수 있다’는 관리조례에 따랐다.

또 △박물관 수탁자 선정은 공개모집을 원칙으로 하며, △수탁계약기간은 3년, △수탁자의 지도와 감독, 계약의 해지 사유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와관련 A시민단체 관계자는 “박물관은 수익창출 사업기관이 아니다”며 “특정 단체에 생색내기식의 예산을 들여 위탁하는 곳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또 그는 “박물관의 경우 이천문화의 상징 시설이기 때문에 영리와 실적에 구애받지 않고, 애향심과 문화의식을 고취시키는 구심체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시립박물관은 지금처럼 시 직영을 통해 공익 기능을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B문화사업체 관계자는 “시립박물관이 위탁 운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사회에서 우려 목소리가 많다”며 “역사성이 깊은 곳이기에 박물관 등의 위탁 운영계획은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위탁 운영이 검토됐고 관련 법적 근거에 하자가 없다”며 “특정 단체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은 모르는 부분이고, 그 단체가 문화 사업에 전문 직원과 사업프로그램 등이 활발하다면 공개모집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입법예고 된 부분으로 의견서를 받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고, 이후에 시의회 의결을 거쳐야 된다”며 “시직영이냐, 위탁운영이냐를 놓고 볼 때 ‘옳다 그르다’고 단정할 수 없고 인원 및 사업 예산 등에 각각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시립박물관을 위탁해서 폐단이 생긴다면 이천의 유구한 역사가 부끄러워지는 부분임을 상기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