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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초리 敎鞭

이천저널l승인201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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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권 방송통신대 이천학생회 환경국장/이천시 사회복지 평생교육분과위원
근자에 정부는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을 진정으로 걱정하는 내용으로 김황식 국무총리가 관련부서 장관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직접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중동 순방길에 오르기 전 같은 내용으로 우리 청소년들의 어두운 모습에 대해 우려하는 성명을 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밝고 맑게 자라나야 할 청소년들이 죽음을 생각하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의지할 곳이 없다는 것에 대한 지도자, 선생, 부모 등 기성세대의 자성의 목소리며, 또 대한민국 최고 지도자의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 표명이다.

내용은 교권을 강화 한다는 것, 교사와 부모 나아가 사회 전체가 아이들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력이 온통 자유 염원의 상징인 민주화와 잘 먹고 잘사는 경제 빼고는 다른 곳으로 역량을 돌릴 여지가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의 미래를 이어나갈 청소년 문제를 뒤늦게나마 공론화 하는 것에 다행스런 마음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해결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잠깐 생각을 바꾸어 우리의 선조들은 자식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었을까? 명심보감 자식을 가르치는 훈자 편에는 憐兒多與棒 憎兒多與食(연아다여봉 증아다여식)이라는 글귀가 있다. 내용은 자식을 사랑하거든 매를 많이 주고 자식을 미워하거든 밥을 많이 주라는 내용이다.

지금 시대에 무슨 고리타분한 얘기냐? 할 것이다. 한글만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 고전이라 하면 먼지 나는 케케묵은 낡아빠진 쓸데없는 것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인들도 이러할진대 한자를 배우지 않는 어린 청소년들은 그러한 느낌조차 가질 수 없이 보다 나은 미래만을 강요받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마치 나무가 뿌리는 없고 줄기만 있는 형상처럼.

예전에는 부모가 자식을 지금의 학교격인 서당에 맡길 때에는 싸리나무로 회초리를 만들어 자식과 함께 맡겼다고 한다. 자식을 가르칠 때 종아리를 치라는 의미보다 자식을 싸리나무의 곧은 성품을 닮게 하려는 염원이 더 있었다고 한다.

도시를 벗어난 주변 어디서나 흔하게 보이는 싸리나무는 우리의 주거 생활도구로 많이 만들어져 유용하게 쓰였고 식용은 물론 약용으로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그러한 성품을 가진 나무이다. 잎이나 꽃으로 차를 만들어 음용하면 머리가 맑아져 공부에 열중을 더할 수 있다. 회초리로 종아리를 치는데, 종아리에는 뇌까지 연결되는 경맥이 있어서 종아리에의 자극은 두뇌를 자극하게 되어 학습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이유다.

지금은 학교에 아이는 맡기지만 회초리를 맡기지는 않는다. 학교에 회초리(교편敎鞭)가 사라졌다. 그렇다고 평화가 찾아온 것은 아니다.

사람 사는 곳에 평화만 있는 것이 아니듯 새로운 갈등과 반목 시행착오가 있기에 누군가는 조정자가 필요하다. 나라는 왕이 될 것이며, 학교는 선생이 될 것이며, 가정에서는 부모가 될 것이다. 꼭 그 대상을 정하지 않더라도 버금가는 분이라면 상관이 없다. 어차피 자식은 집안에서만 있는 대상은 아니니.

그렇다면 나와 다른 사람을, 친구를, 어른을, 동생을, 이성을, 기타 등등을 관계 형성에서 올바름으로 이끌기 위한 방안으로 가르침 즉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회초리는 아이의 잘못을 제재하는 수단으로서 뿐만 아니라 훌륭한 사람으로의 인도를 위한 인성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이것을 선생님들이 가볍게 여겼는지, 아니면 남발을 하신건지 오늘날 체벌=폭력이라는 오명이 되어 도에 넘는 체벌이 되고 급기야 교내체벌이 금지가 되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종아리 한 대 안 맞아 보고도 훌륭한 성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과연 그렇게 될지 정말 의문이다.

부모님들이 내 자식을 교사폭력으로부터 구해냈다고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인성을 갖춘 건강한 성인으로의 성장을 위한 회초리는 여전히 필요하다.

훈자편 다른 구절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內無賢父兄, 外無嚴師友 而能有成者 鮮矣(내무현부형 외무엄사우 이능유성자 선의) 집에 어진부모나 형제가 없으며, 밖으로 엄한 스승과 벗이 없고서도 능히 성공하는 사람은 드물다.

잠깐 고전으로 본 아이들의 문제를 선인들은 거침없이 매를 많이 주고 밥을 많이 주는 것과 어진부형과 엄한스승과 벗 등을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근절대책 발표 직후 유명 언론사 등 아이들의 방과후 학교와 상담 등 각종교육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지만 웬일인지 그 어느 프로그램에서도 우리의 고전을 논하고 있지는 않다. 청소년 문제를 정작 어른에게 묻지 않고 내 식으로의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은 아닐까?

청소년 인성교육을 강화 하려면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신 은혜를 먼저 가르치는 것으로 아이들의 거친 성정을 달래야 할 것이다.


이천저널  icj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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