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OB맥주 2100만원, 참이슬 4260만원
음식점 인식저조… 40% 타 지역서 구입

이천시민과 주류를 판매하고 있는 일부 업주들의 인식 부족으로 이천시민장학회에 기부하고 있는 장학금이 줄줄이 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이천시 등에 따르면 OB맥주(카스)와 하이트진로는 이천 시내 주류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맥주와 소주에 한해 한 병당 각각 10원, 5원씩의 기금을 모아 지난해 6360만 원의 장학기금을 이천시민장학회에 기탁해 청소년 등에게 배움의 기회를 확대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천시에 소재하고 있는 주류대리점에서는 각 업소의 냉장고 앞에 ‘저희 업소에서 판매되는 OB맥주(카스)와 참이슬의 일부는 이천시 인재육성 장학금으로 조성됩니다’란 문구를 실은 스티커를 붙여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주류를 판매하고 있는 일부 음식점 등은 물론 이천 시민들도 장학기금 조성과정을 잘 모르고 있어 이천시에서 소비되고 있는 맥주와 소주 판매량의 약 40%가 타 지역의 대리점 등을 통해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 주류업체 관계자는 “이천시민이 즐겨 마시는 OB맥주(카스)와 소주(참이슬)는 이천시 주류도매업체에서 판매하는 주류에 한해서만 장학기금이 적립되기 때문에 이를 알고 즐기면 애향심도 키우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갖는 것으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천시민장학회의 한 관계자는 “지역 주류도매업체에서 영업장에 판매되는 맥주와 소주 가격은 타 지역에서 유입되는 가격과 동일하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액이 발생된다면 관내 도매업체에서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장학기금 조성을 위해 지역 업주와 시민들에게 이천시에서 판매되는 주류를 애용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며 “시민은 물론 영업주 역시 동참해 이천지역 발전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