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시체육회가 상임부회장 선출의 건으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에서 심덕구 이사(왼쪽)와 임진식 회장(오른쪽) 두 후보에 대한 투표가 진행됐으나 동표를 얻어 연장자 순으로 각각 역임하게 됐다.

이천시체육회가 이사회에서 차기 상임부회장까지 한꺼번에 선출하는 등 ‘나눠먹기식’ 선거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천시체육회(회장 조병돈)는 17일 이사회에서 상임부회장 선출 및 사무국장 인준을 실시했다.

이날 이사회는 체육회 이사 총 72명 중 64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상임부회장 후보로 심덕구(58) 체육회 이사와 임진식(48) 이천시 수영협회장이 거론되어 경선을 치를 상황이 됐다.

그런데 일부 이사들이 ‘그동안의 관행에 따라 추대형식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추대형식으로 가야 한다는 이사들과 ‘두 명의 후보가 나온 이상 경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경선방식을 주장하는 이사들이 팽팽하게 맞섰던 것이다.

이에 “선거대상인 두 후보가 의견을 모아보라”는 조병돈 시장의 중재에 두 후보가 투표를 통해 결정하자는 데에 합의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일부 이사들이 ‘결의 방법은 후보자가 결정할 일이 아니라 이사회 전체의 의결에 따라야 한다’고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이들은 경선을 통해 상임부회장을 선출하기로 했으나 투표 결과 32대 32로 두 후보가 동표를 획득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A이사가 “타 단체의 경우 연장자순으로 회장을 선출하는 관행이 있다”며 “우리도 연장자순으로 선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자 조병돈 시장은 “A이사가 말씀하신 것과 같이 연장자인 심덕구 후보에 우선 2년의 임기를 맡기고 임진식 후보가 차기 상임부회장을 맡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고 임진식 후보가 수락함에 따라 상임부회장 선출의 건은 일단락 됐다.

이에 따라 심덕구 체육회 이사가 상임부회장으로서 임기를 마치면 임진식 이천시 수영협회장이 차기 상임부회장을 맡기로 결정됐다.

체육회 정관에는 ‘의결에 있어 가부 동수일 때에는 부결된 것으로 본다’고 명시돼 있어 재투표해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재투표를 하지 않고 차기 상임부회장까지 선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두 명의 후보가 거론됐으면 당연히 경선을 치르는 것이 맞는데도 이를 피하려는 것도 이해되지 않으며, 차기 상임부회장까지 미리 선출해놓는다는 것 역시 말도 안 된다”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 12월14일 이사회에서 인준이 부결됐던 체육회 사무국장에는 체육회 정관에 따라 당시 심사에서 차점자였던 최동섭(48) 이천시생활체육회 부회장에 대한 인준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