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로 인해 저소득층이 급증하면서 아침밥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한창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성장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삼시세끼를 챙겨먹지 못하는 아이들의 현실을 안타까이 여긴 하이닉스와 (사)두레울장애인복지연합회가 뭉쳤다. 이제 이천에는 아침밥을 챙겨먹고 건강한 아이들만이 가득하기를 바라면서 아침愛도시락이 아이들을 찾아간다.

지글지글 보글보글… 투닥투닥 송송송송….
자정이 가까워오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신둔면 장애인재활근로작업장 주방에서는 작업이 한창이다. 어서 빨리 음식을 만들어 다음날 아침 우리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음식 준비는 긴박하게 돌아간다. 혹여 사정이 생겨서 제 시간에 도달하지 못하면 가여운 우리 아이들이 주린 배를 감싸 안고 학교로 떠나버릴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반도체와 (사)두레울장애인복지연합회가 지난 9일부터 저소득층 아이들의 아침식사를 위해 ‘아침愛도시락’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아침愛도시락’은 저소득층 아동 및 청소년 100명에게 1년 내내 무상으로 아침밥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로, 아이들의 체력 증강 및 학력 신장을 위해 마련됐다.

특히 아이들의 대부분이 초등학생과 중학생인 만큼 아침밥을 섭취하지 못하면 뇌의 활동이 둔해져 집중력, 기억력, 이해력 등이 눈에 띄게 떨어지게 되어 학력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에 영양사가 아이들의 영양 균형을 고려하여 직접 엄선한 식단을 기초로 밥과 반찬을 만들어 아이들이 푸짐한 아침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입맛에 맞추기도 하고 우유나 과일을 제공하는 등 맛에도 최대한 신경을 쓴 모습이다.

이렇게 맛과 영양을 고려하여 정성스레 만들어진 도시락은 배달원의 손에 들린다. 도시락을 가진 배달원들은 각각 구역을 나누어 아침 7시 30분까지 아이들의 집에 전해준다. 아이들이 등교하기 전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는 “우리들의 자그마한 노력으로 아이들이 따뜻한 아침밥을 먹을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앞으로 집안형편이 여의치 않아 아이들이 아침을 거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두레울장애인복지협회 관계자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위하는 분이 있다면 자신이 직접 키운 야채나 음식 등을 후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자그마한 사랑이 아이들에게는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침愛도시락은 연차적으로 아이들의 수를 늘려가면서 아이들에게 아침밥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