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나누는 후원의 행사’에 참여해 식사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내빈 및 손님들.

사랑의 밥 한 끼로 안타까운 우리 주변 이웃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선천적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으며 얼마 후면 완전히 시력을 잃게 될 지도 모르는 김경준 어린이가 있다.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의 슬하에서 태어났으며 형 역시도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하는데…. 이천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가 직접 나섰다.

이천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가 그 진면목을 보였다. 대규모 봉사의 힘을 이용해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학생을 돕는 데에 나선 것이다.

이천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회장 신현숙, 이하 이자협)는 지난 15일 고려웨딩홀에서 김경준 어린이를 돕기 위한 ‘사랑 나누는 후원의 행사’를 개최했다.

김경준 어린이는 필리핀 출신의 어머니의 슬하에서 태어났으며 선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로, 계속해서 시력이 떨어지고 있는 병을 앓고 있어 언제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될지 모르는 형편이다. 그런데다가 아버지와 형도 시각장애로 시력이 아주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김경준 어린이에게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 이날 후원행사는 유독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12시. 이자협 회원들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고려웨딩홀을 가득 메우고도 계속해서 밀려드는 손님들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다른 손님들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과 그들 사이를 요리조리 뛰어다니는 이자협 회원들의 모습은 마치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그렇게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서도 인상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문적인 식당이 아니어서 미숙한 점은 있을지언정 ‘정’이나 ‘사랑’만큼은 철철 넘쳐흐른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후원행사를 찾는 손님들의 개인적인 취향을 고려해 카레라이스부터 돈가스, 생선가스, 잔치국수, 순대 등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도록 했으며,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혹은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도록 떡과 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배려심을 더한 모습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모든 후원행사가 끝난 저녁 8시. 이자협 회원들이 드디어 한 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쉴 틈 없이 밀려드는 손님들에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것을 추스르고 식당 내부를 정리하는 회원들의 모습에는 뿌듯함이 한 가득이었다. 비록 피곤하긴 했지만 김경준 어린이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이자협은 이날 발생한 수익금을 김경준 어린이의 후원과 단체간 교류 강화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천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관계자는 “후원행사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김경준 어린이에게 소정의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