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의 자랑스러운 문화인을 창출하고 지역문화예술의 기틀을 다지고자 진행된 ‘2011년 하반기 예술아카데미’가 많은 박수와 환호 속에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수료식에서 수강생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프로’였다. 아카데미가 시작할 무렵, 어설프고 의욕만 앞섰던 모습은 이제 온데간데없다.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거나 혹은 전시실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그들의 모습은 프로보다 더 프로다웠다.

- 손끝에서 예술을 그리다
이천아트홀 2층 문화센터를 화려한 작품들이 수를 놓았다. 어찌 보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어찌 보면 소박함 속에 깊이가 있는 작품들이 한 가득이다.
이천아트홀은 ‘2011년 하반기 예술아카데미 중급과정’의 수료식을 지난 16일 개최했다. 이날 수료식은 하반기 동안 연마했던 솜씨들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장이 됐다는 평가다.
이날 수료식은 문화센터에서 처음 막을 열었다. 각종 미술작품들과 사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문화센터는 수료식을 찾은 이들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좋은 사진 찍기반에서 전시한 작품들은 모두 이야기를 건네고 있는 것과 같은 인상을 풍겼다. 때문에 그곳을 찾은 이들은 대체로 ‘이 사진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사진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등을 논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미술 분야도 만만치 않았다. 민화, 유화, 서양화, 데셍 및 수채화까지 네 가지 분야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각각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이다. 같은 주제를 놓고도 서로 다르게 표현되는 모습 속에서 그림을 감상하던 모든 이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 아름다운 자태로 예술을 노래한다
수료식의 대미를 장식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수강생들의 예술공연들. 해금공연부터 뮤지컬공연까지 어느 것 하나 시선을 뗄 수 없는 멋진 무대들이었다.
공연을 찾은 사람들은 공연 컨셉에 맞춰 우아하고 어여쁜 복장으로 등장한 수강생들의 모습에 반해 등장과 동시에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감동적이고 멋진 공연에 반해 기립박수를 치는 등 아름다운 문화시민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오늘 이순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왔던 것일까. 실수 한 번 없이 완벽하게 공연을 끝내고는 흐트러짐 없는 자태로 무대를 내려오는 수강생들은 누가 뭐래도 ‘프로’였다.
반 년간의 성과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악기 연주를 통해 듣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기도 하고 클라리넷, 첼로, 성악 등의 협연을 통해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음악 분야의 성악, 기타, 클라리넷, 첼로, △국악 분야의 해금, 신나는 난타교실, 판소리와 고법 배우기, △연극 분야의 ‘줌마들의 수다’까지. 이천의 문화인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터뷰 엄명원 이천아트홀 관장

▲ 엄명원 이천아트홀 관장

“이천시민의 문화공간 이천아트홀”


Q. 예술아카데미란 무엇인가?
2009년 연극 단일 강좌로 시작된 예술아카데미는 문화예술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삶의 특별한 변화와 예술의 향기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계획됐습니다. 올해의 경우 상, 하반기로 진행되어 14강좌에 총 302명의 수강생들을 배출했습니다.

Q. 예술아카데미가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이천아트홀 예술아카데미의 단계별 교육과정을 수료하면서 개인 취미 활동을 넘어서는 잠재력이 계발되어 수강생들 사이에서 성취감이 높고 자신감을 북돋아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수강생들의 만족도 또한 높은 편입니다.

Q. 예술아카데미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현재는 음악, 미술, 사진, 연극 등의 단일분야로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공연과 전시의 구분을 넘어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질 수 있는 복합강좌를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현재의 스토리텔링 강좌에서 문예부분과 미술부분을 복합하는 것이 좋은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Q. 이천아트홀 관장으로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이천아트홀에서는 문화예술에 대한 정수를 더 편하고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지도편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인순옥 서양화 이야기 강사

▲ 인순옥 서양화 이야기 강사

예술아카데미는 꿈 찾아주는 ‘조력자’


Q. 예술아카데미란 어떤 곳인가?
음악, 미술,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큰 도시에 나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더불어 실력 있는 강사들을 직접 만나서 가르침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죠.

Q. 수강생들을 가르치면서 보람을 많이 느낄 텐데.
제 수업을 들으시는 분들은 보통 선 긋기부터 시작하는데, 2년이 지난 지금은 공모전에 당선된 분도 있고, 작업실을 내신 분들도 있어요. 가정을 위해 살면서 꿈을 잊고 있던 분들이 점점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많이 느낍니다.

Q. 예술아카데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직장인을 위한 시간 할애가 많이 됐으면 합니다. 강의시간이 밤 9시까지이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혜택을 받는 데에 어려움이 있거든요. 또 전단지 배포 등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Q. 아직 예술아카데미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한 마디.
힘들게 직장생활, 가정생활을 하면서 꿈을 포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꿈을 찾아 ‘나’만의 인생을 설계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오래도록 이루지 못했던 꿈을 찾아 도전해보셨으면 합니다.


인터뷰 윤경자 서양화 이야기 수강생

▲ 윤경자 서양화 이야기 수강생

“서양화는 나의 꿈 나의 미래”


Q. 서양화 이야기에 참여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남편과 20여년간 목가구회사를 운영해 왔는데, 오래 전부터 갤러리를 여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목가구에 그림을 접목시켜보기도 하고 그림이나 조각 등을 전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됐습니다.

Q. 서양화 이야기를 통해 달라진 것이 있다면?
처음 서양화를 시작할 당시에는 시력도 떨어지고 자신감도 하락하는 등 생활에 활력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림을 그리면서는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기뻐하듯이 작품을 만들면서 희열을 느끼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Q. 수료식을 진행하면서 어떤 것을 느꼈는가?
1기부터 참여했기 때문에 제게는 세 번째 수료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부끄럽기도 하고 부담도 됐는데, 계속 진행하면서 성장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수료식이 우리들만의 잔치가 아닌, 시민의 잔치가 되어 예술아카데미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Q. 강사님께 한 마디.
사람은 살면서 많은 멘토를 만납니다. 제게는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게 행운이었어요. 끝까지 제게 스승으로 남아주셔서 훗날 제가 개인전까지 하게 되면 함께 지도해주시고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