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공공성 강화, 고용보장 촉구, 조병돈 시장 규탄” 민주노총 경기본부 지역노조 스포츠센타지부 노조원들이 14일부터 이천문화의거리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16일 스포츠센터 재위탁 심의 ‘영리업체 K사’ 선정

이천스포츠센터 노조 조합원들이 고용보장을 위해 강경하게 투쟁했지만, 끝내 고용 승계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천시가 스포츠센터 위탁업체 재공고에 따른 심의에서 영리업체인 K사가 최종 선정됐고, K사는 이천시에 고용승계를 50~60%선에서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28명의 종업원 중 노조에 가입한 종업원 8명으로 이들의 고용 승계는 안 봐도 뻔한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은 강경투쟁으로 끝까지 싸울 것을 천명했다.

면담 요청에 빠져나간 조 시장
지난 14일 오전 10시경 노조와 시민단체, 스포츠센터 수강생 등 60여명이 조병돈 시장 면담을 하기 위해 시장실을 방문하면서 사태는 긴박하게 돌아갔다.
그러나 당시 시 관계자들은 ‘정식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이유로 막아섰고 노조 측과 실랑이가 한창이었다. 조 시장은 시민들이 없는 다른 통로를 이용해 시장실을 빠져나가 면담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상황이 긴급해진 이들은 오전 11시경 시장실 입구 로비에서 이천센터 영리단체 민간위탁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부담 가중시키는 영리단체 민간위탁 안된다”며 “공공성 확보와 고용 승계 보장”을 요구했다.

노조 “강제 연행돼도 시장 면담”
14일 저녁 퇴근 시간까지 노조 측 9명은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끝내 이천시와 경찰서는 퇴거요청을 했고 불응 시에는 ‘강제 연행 하겠다’고 최후 통첩했다.
하지만 노조 측 9명의 조합원들을 서로 팔걸이를 하고 버티며 “시장 면담과 고용 승계 보장이 없다면 절대 (이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맞섰다.
퇴근하지 않은 시청직원 78~80여명이 5층 복도를 가득 메우고, 한순간에 강제로 끌어낼 상황이었다.
노조 도본부 부위원장은 “8명의 조합원은 내일 모레 수탁업체가 결정되면 계약해지 되고 밥줄이 끊긴다”며 “시장님 의지만 있으면 8명은 고용이 보장된다. 이를 위해 면담 요청했는데 시장 만나기가 이렇게 어렵나. 강제 연행하라”고 끝까지 투쟁했다.
또 부위원장은 최근 이천시노인종합복지관 재위탁 공고 자격조건에 ‘수탁자는 현 노인복지관 종사자의 고용을 승계한다’고 명시했지만, 그간 이천시가 스포츠센터 노조에 ‘법적으로 고용승계를 강제할 수 없고, 권고할 뿐’이라는 입장과 전혀 상반됐다는 주장이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시와 경찰 관계자는 노조 측에 이튿날 오후 5시 시장면담을 제안해 이날 노조 측 9명은 스스로 시청건물을 나섰다.

조 시장 ‘최선을 다하겠다’ 원론적 답변
노조는 이튿날 15일 조병돈 시장과 시 공무원, 노조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천시청 중회의실에서 면담을 가졌다.
노조 측 이천스포츠센터지부 조합원들은 스포츠센터가 영리사업자에게 위탁되면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고용불안에 대해서 이천시가 책임 있게 나서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했다.
그러나 조병돈 시장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고, 노조 측은 “시민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시정을 살펴야 함에도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조 시장을 비난했다.
민주노총 도본부와 지역지부는 “지역 내 시민사회단체들과 힘을 합해 이천시와 조병돈 시장에 대한 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음날인 16일 이천스포츠센터 위탁업체 재공고에 따른 심의위원회가 열렸고, 총 6개 입찰업체 중 영리업체인 K사가 최종 선정됐다. K사는 이천시에 고용승계를 50~60%선에서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14일 아침 시청앞에서 피켓시위하는 조합원.

▲ 14일 10시 시장실에서 면담을 요구하는 노조.

▲ 시장면담을 요구하는 스포츠센터 수강생들.

▲ 14일 11시 긴급기자회견하는 시민단체.

▲ 14일 오후 조시장을 기다리는 조합원.

▲ 14일 1차 퇴거요청에 면담을 요구하는 조합원.

▲ 조합원을 끌어내기 위해 모인 공무원들.

▲ 14일 7시경 2차 퇴거요청 공문을 전하는 시관계자.

▲ 16일 심의위원회가 열리는 회의실 앞에선 조합원.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