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쌀자MTB회원 7명이 부산에서 이천까지 362km의 무박라이딩을 완주했다.

똘똘 뭉친 이천인들이 작은 성공을 이루었다. 자전거 동호회 이쌀자MTB 회원 7명이 자전거 완주를 무사히 마친 것이다.

이쌀자MTB(회장 오세규)가 지난 10월 28일부터 29일까지 MTB를 이용해 부산에서 이천까지 무박라이딩을 다녀왔다. 이들은 부산, 양산, 울주, 경주, 영천, 의성, 예천 등 12개 도시를 거쳐 362km를 달린 끝에 이천에 당도했다.

라이딩을 펼치는 동안 이들에게 가장 커다란 적은 ‘비’였다. 갑작스레 비가 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정을 취소할 수는 없는 터. 코스를 옮겨 비를 만날 확률을 최소화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부산으로 가는 버스표가 매진된 것이다. 이에 따라 동호인들은 부랴부랴 준비를 마치고 예정보다 3시간 일찍 이천을 떠나야 했다.

드디어 도착한 부산. 먼저 라이딩을 펼치기 전 돼지국밥으로 에너지를 꽉 채운 뒤 이천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한 발 한 발 페달을 밟을 때마다 시원하게 나아가는 자전거 위에서 마음껏 만끽하는 것도 잠시. 밤을 새워서 라이딩을 펼치다 보니 서서히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자전거도 졸음운전은 위험하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짬을 내기도 했다.

 

그렇게 꼬박 밤을 새워서 달린 결과, 동틀 무렵에는 영천에 당도해 있었다. 그곳에서 매생이굴탕을 먹고는 밤새도록 바닥 나 있던 체력을 보충했다.

체력 보충 후 힘내어 달린지 어언 몇 시간. 갑작스런 복병을 만났다. 문경 부근을 지나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젖어버린 도로 때문에 더 이상 라이딩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던 때, 비가 서서히 멈추기 시작했고, 동호인들은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여러 번의 고비를 이겨낸 덕분인지 그 이후의 라이딩은 수월했다. 체력이 고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무리하면서 움직이지 않았으며 서로 격려해주면서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이었으리라.

무박라이딩을 마치고 이들이 도착한 곳은 아지트인 ‘이쌀자MTB’ 자전거숍. 이곳에서는 라이딩의 성공을 자축하기 위해 작은 치킨파티가 펼쳐졌다.

이천의 쌀과 자전거를 함께 나타낸 동호회 오세규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이 숍은 2008년 4월 오픈한 곳으로 날마다 동호인들로 북적인다. 이천 출신으로 이천쌀과 자전거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오 회장은 급기야 숍의 이름을 ‘이쌀자’로 짓게 됐고, 동호회 이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이쌀자MTB 동호회원들은 다음번에 있을 라이딩을 기대하며 단잠에 빠졌다.

한편, 동호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쌀자MTB동호회(☎694-2626)로 전화하면 된다.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