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몰지에서 농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무단투기 되어 있는 음식물쓰레기들.

살처분된 지 1년도 안된 구제역 매몰지를 파헤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천의 또 다른 구제역 매몰지 주변에 상당량의 음식물 쓰레기가 무단투기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더욱이 이 매몰지는 한때 침출수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야기됐던 전례가 있던 곳이어서 관계당국의 매몰지 주변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이다.

23일 이천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설성면 대죽리 A씨 농가에 위치한 구제역 매몰지 주변에 음식물 쓰레기가 마구 버려져 있어 인근 하천 및 농경지를 오염시키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말쯤 무단 투기된 쓰레기를 발견한 A씨는 이 같은 사실을 관계기관에 신고했으나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또 음식물쓰레기를 무단 투기했다.

이미 무단 투기된 쓰레기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흙으로 덮어져 있는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특히 이곳 매몰지는 남한강으로 유입되는 양화천과 직결되는 소하천과 맞닿아 있어 이날 내린 비로 음식물쓰레기 침출수가 상당부분 하천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환경단체는 보고 있다.

시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관계기관의 허술한 매몰지 주변 관리를 틈타 상습적으로 무단투기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때문에 매몰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억측이다. 얼마 전에도 매몰지 일제점검을 다녀왔지만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현장을 다시 확인해본 후 원인을 규명하고 수거조치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