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가르치기만 하는 교사는 가라! 이젠 교사들도 작품 한다!

이천시 미술교사들이 작품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불태운다. 각자의 전공을 살려 어떤 이는 한국화를, 어떤 이는 서양화를, 또 다른 이는 조소를 만들어 그들의 창작에 대한 솜씨를 만천하에 공개한다.

이천교육지원청 미술교과 연구회 주관으로 열리는 ‘2011 제10회 이천교원미전’이 오는 22일부터 12월1일까지 세람저축은행 6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교원미전에는 김철민 이천교육지원청 장학사를 비롯해 박진혜, 유은미, 정미랑, 정영성, 최주희, 김상희 등 이천시 관내 초등학교 교사부터 고등학교 교사까지 19명의 작가가 참여해 전시장을 빛낸다.

이번 교원미전은 교사 한 명당 한 점, 많게는 두 점까지 전시되어 그간 학생들을 지도하기만 했던 교사들의 실력과 개성을 엿보는 것과 동시에 그들 사이에 있었을 보이지 않는 경쟁에 대해 상상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교사들 사이의 은근한 경쟁 심리와 개성은 작품에 잘 나타나 있다. 20여점의 작품이지만 한국화, 민화, 문인화, 채색화, 판화, 서양화, 수채화, 조소, 공예, 서예까지 종류만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혹시나 같은 주제를 놓고 작품을 만들었을지라도 같은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기 때문이다.

가령 풍경을 주제로 했던 이천양정여고 정영선 교사는 한국화 기법으로 추상적인 풍경을 묘사했다면, 이천율면고 최주희 교사는 율면의 추경이라는 구체적인 풍경을 채색화 기법으로 묘사해 전혀 다른 느낌이 들도록 했다. 또 봄의 정취를 묘사한 이천고등학교 안혜숙 교사도 수채화 기법을 이용하여 서정적인 풍경을 그림으로써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는 조소 작품도 마찬가지다.

모두 사람을 제재로 놓고 작품을 만들었지만 한국도예고등학교 구자영 교감은 세 명의 아이가 등장하여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으로 동심을 표현했다면, 이천신둔초등학교 이신희 교사는 마치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같은 고독한 모습을 표현했다. 이천사동중학교 이은숙 교사도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사람을 묘사했지만 그의 개성에 따라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만들어냄으로써 고독함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천교육지원청 하열우 교육장은 “작품 하나하나가 미술교육과 시각적 예술을 위해 선생님들이 실천한 결실”이라며 “제자에 대한 사랑과 미술에 대한 열정을 작품에 담아내며 문화의 시대에 역할을 다하고자 한 선생님들에게 격려를 보낸다”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