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법농협 백승빈 조합장(오른쪽 두번째)이 농가주부모임 박애자 회장(오른쪽)을 비롯한 회원들과 김장나눔 행사를 벌이고 있다.

호법농협 농가주부모임(회장 박애자)과 자원봉사단(회장 황진순)은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따뜻한 호법면을 만들고자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가졌다.

호법농협 뒤편 주차장에서 진행된 김장나눔 행사에서는 빨간 김치만큼 ‘빨간 열정’으로 무장한 주부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빨간 고무장갑과 초록색 호법농협 앞치마가 어쩐지 부조화를 이루는 것도 같았지만 모두가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자 모였던 것이었기에 두 말 하지 않고 김장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모습이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하하호호 웃음 속에서 진행된 김장. 직접 버무린 김치와 맛있게 삶은 보쌈을 곱게 싸서 서로에게 먹여주는 모습이 마치 ‘우리는 한 가족입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또 직접 심어 수확한 배추 1,000포기를 이용한 것인 만큼 키우는 것에서부터 버무리는 단계까지 주부들의 애정이 녹아들지 않은 곳이 없었다.

특히 호법농협 백승빈 조합장까지 나서서 앞치마를 입고 고무장갑을 낀 후 김장을 돕고자 하는 모습에서 웃음이 절로 나왔다. 굳은 어깨와 어설픈 손짓이지만 열심히 하려는 마음가짐이 눈에 그대로 비춰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주부들은 관내 독거노인과 불우이웃 40명을 직접 찾아 전달하면서 이웃사랑의 아름다움이 널리 퍼지기를 기도했다.

박애자 농가주부모임 회장은 이날 행사를 마치고 “1,000포기 김장에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마음만큼은 새털처럼 가볍다”며 “김치를 받고 기뻐하실 분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힘이 솟아나는 것 같았다”고 뿌듯한 심정을 전했다.

한편, 농가주부모임은 18년째 김장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원봉사단은 매월 1회 이상 이미용봉사와 밑반찬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