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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병원 몰아주는 이천의료원인가?”

후송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다음 H병원 문제제기 양동민 기자l승인20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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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 측 “대학병원은 자리가 없어 못 받는다”

이천의료원이 응급환자 발생 시 치료가 불가능해 타 병원으로 후송하는 경우가 올 한 해 486건에 달한다.(11월 초 기준)

이는 도내 6개 도립병원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이천시 인근 지역의 열악한 의료서비스 실태를 반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2011년도 응급환자 발생 시 이천병원에서 타병원으로 후송 병원 및 횟수
그나마 지난 해 이천시가 경기도와 분당 서울대병원이 함께 의료협력 협약식을 체결해,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가장 많게 후송된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생사의 문턱을 넘나드는 긴박한 상황에 이천 시민을 비롯한 인근 시군의 주민들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천의료원의 후송병원 2순위로 오른 H병원을 놓고, ‘몰아주기 식이 아니냐’라는 문제가 제기돼 주민 이 모씨를 만났다.

의료원 “지금 후송 가능한 곳은 H병원 뿐”

지난 10월 늦은 저녁 이 모씨(증포동, 44)의 집에서 팔순의 노모가 ‘어지럽다’며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119에 신고한 후 이천의료원 응급실에 도착해 CT촬영을 마쳤다.

당시 이씨는 병원 측에서 ‘뇌출혈로 큰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답변을 듣는다.

긴박한 순간에 이 씨는 병원 측에 후송 가능한 병원을 문의했고, 병원 측은 ‘지금 가능한 병원은 H병원 뿐’이라고 제안해와 H병원으로 후송했다.

하지만 이 씨는 후송된 후 10일간 중환자실에서 속을 태우다, 끝내 인근 강동 경희대병원으로 옮긴다.

이 씨는 “80노모를 놓고 약물치료냐, 수술이냐를 옥신각신했다”며 “대학병원 수준에 H병원의 열악한 의료 서비스와 환경에 몹시 실망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그리고 그는 “바로 옮긴 K병원 담당 의사는 ‘뇌수술 중에도 간단한 수술’이라며 바로 수술을 제안했고, 이송 다음날 바로 수술에 들어가 현재는 혼자서 대소변을 볼 수 있는 상황까지 됐다”고 말했다.

이 씨의 경우만을 놓고 H병원의 수준을 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씨는 H병원과 K병원에 있으면서 유독 이천의료원 측이 H병원을 추천한 사례를 많이 볼 수가 있었다고 한다.

이 씨는 “H병원 중환자실에 십 여일 간 있으면서 이천 환자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고, K병원에서도 모 환자 보호자는 ‘이천의료원이 H병원을 추천하길래 직접 K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환자를 못 받겠다는 병원이 있나”

이와 관련 이천의료원 측은 “우선적으로 환자의 결정이 중요하다. 환자 측이 후송 병원을 문의하면 알아보고 후송 가능한 병원을 소개한다”고 전제했다.

그리고 “웬만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를 받아주질 않는다”며 “자리가 없어 못 받는다는데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이유를 밝히고, 그나마 받을 수 있는 병원이 H병원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씨는 “어느 세상에 죽어가는 환자를 두고 받지 않겠다는 병원이 어디 있느냐”며 “후송 486건 중 한 자릿수 후송병원은 환자 개인이 직접 찾아 간 것으로 보이는데, 이도 자리가 없었던 병원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분명한 것은 응급환자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전문병원은 여럿일 것이다.

이천의료원 측이 시민에게 다가서고자 한다면, ‘뇌혈관계 질환 전문병원은 인근에 몇 군데가 있으며, (이를 환자와 보호자 앞에서 전화 문의해) 지금 현재 가능한 병원은 이 곳’이라고 말한다면 생사의 문턱에 선 보호자에게 평생 잊지 못할 은인으로 남을 것이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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