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시 친환경학교급식운동본부와 이천연대준비위원회,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천지역 무상급식을 중학교 2~3학년까지 확대 시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급식운동본부, 기자회견 열고 중학교 무상급식 촉구
조 시장 “약속 어긴 쪽은 도교육청… 먼저 거래 제안”

이천시 무상급식이 기존 동지역 5~6학년이 제외된 것과 달리 내년부터 초등학교에 전면 실시된다.

하지만 이는 이천, 용인, 시흥을 제외한 도내 28개 시군이 중학교 2~3학년까지 무상급식이 시행되는 것과 달리 이천시 무상급식 시행이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6일 이천시 학교급식지원심의위원회에서는 ‘이천시 무상급식 계획’에 따라 2012년 학교급식지원계획을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실시로 심의 의결했다.

당시 심의위원으로 참석한 김선정 이천시 친환경학교급식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경기도 전역에 진행되는 무상급식에 맞춰 이천시도 형평성에 기초한 중학교 급식지원을 요청했지만 표결 끝에 좌절됐다고 전했다.

이에 지난 2일 이천시 친환경학교급식운동본부와 이천연대준비위원회,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천지역 무상급식을 중학교 2~3학년까지 확대 시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천시 무상급식이 올해에 이어 또 다시 형평성과 차별 논란이 있다”며 “조병돈 시장의 꼼수로 늦춰지는 무상급식을 중학교 2~3학년까지 확대하고 무상급식 지원계획을 재심의 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서경원 대변인은 “무상급식으로 인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박원순 후보가 당선됐고, 박 시장은 바로 초등학교 전학년에 무상급식을 실시했고, 내년에는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도내 28개 시군이 무상급식을 실시하는데 똑같은 세금내고 이천시민은 차별받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또 국민참여당 박상빈 전 위원장은 “무상급식은 정치 철학의 문제다. 14억 5천만원이면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이 가능하다. 이천시 한해 예산 5500억 정도이면 결코 큰 예산이 아니다”며 “무상급식은 이천의 미래와 마음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하고, 복지와 교육에 대한 정치 철학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선정 집행위원장은 “과거 위센터와 도립도서관 문제로 이천시와 도교육청 간의 첨예한 갈등 속에서 시민단체가 중재에 나섰다”며 “(중재 과정에) 조 시장은 자신의 공약사업인 도립도서관 건립과 연계해 건립 안 해주면 무상급식도 하지 않겠다는 꼼수의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조병돈 시장은 모 회의에서 “2년 전 도교육청 무상급식 지원계획에 따라 이천시도 우선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했다”며 “하지만 예산이 없는 지자체를 염두해 두지 않고, 갑자기 지원계획을 바꾼 것은 도교육청”이라고 반박했다.

또 조 시장은 “도 교육청은 자사고, 위센터, 도립도서관 등 최초 약속을 어기고 이천시민의 반발을 샀다. 그리고 이를 거래하자고 제안한 쪽도 도교육청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이천시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무상급식은 이천시 계획대로 실시되는 만큼 도립도서관을 선택했다”고 시민들의 이해를 부탁했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