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옹벽이 붕괴되고 옹벽이 기울여져 있어 추가 붕괴가 우려되는 신둔면의 한 토목공사 현장.

이천의 한 공사현장 옹벽의 일부가 붕괴되고 일부는 심하게 기운 상태로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어 인근 주민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더욱이 이 옹벽 인근에는 주민들이 통행하는 농업용 도로가 있어 농사철 주민들의 인명사고 발생 위험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태다.

18일 이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신둔면 수하리에서 공장을 짓기 위해 옹벽을 설치 한 한 공사현장의 옹벽이 붕괴 된 채 수개월째 방치돼 있다.

이 현장에 시공된 옹벽(높이 약4m)은 지난 여름철 집중호우로 100여m 구간 중 3곳이 크게 붕괴돼 이미 옹벽 아래 설치된 배수로를 덮친 상태다.

또 나머지 부분의 옹벽도 주민들이 통행하는 농경지 도로 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어 추가 붕괴로 이어질 위험까지 우려되고 있다.

인근 주민 김모(62)씨는 “(여름철에)옹벽이 무섭게 붕괴되자 추가 붕괴를 우려해 인근 도로를 차단까지 했었다”며 “그러나 그때뿐이었고, 수개월 동안 주민 안전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현장은 A씨가 3400㎡ 부지에 공장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이천시로부터 개발행위허가를 득한 뒤 올 상반기 쯤 옹벽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대부분이 농지(밭)로 된 허가 부지에 엄청난 규모의 흙을 성토한 뒤 현재 붕괴돼 있는 절개면 부분에 대규모 옹벽(보강토)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와 면사무소로부터 (조치를 취하라는) 전화를 받았었다”면서 “보다 튼튼하게 하려고 현재 공사업자와 상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옹벽 규모가 상당히 큰 만큼 부실공사 여부에 대해 제대로 확인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원두희 기자  zone032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