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나무, 숲을 이루다’ 사업에 참여한 다문화가정 가족들이 한 데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다문화가정 가족들이 모든 사람은 평등하며 가정에서부터 그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고 밝은 웃음을 지었다.

(사)다문화가정협회는 이천시에 소재한 다문화가정들의 가정폭력 등의 피해로부터 피해여성과 자녀를 해방시키고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생명나무, 숲을 이루다’라는 주제로 ‘내러티브 접근에 기반한 다문화가정 가족 및 자녀캠프’를 개최했다.

‘생명나무, 숲을 이루다’ 사업은 지난 9월 23일과 24일 양평군에 소재한 유명산자연휴양림에서 아산사회복지재단의 후원과 (사)다문화가정협회의 주관으로 다문화가정 피해여성과 자녀 30명을 대상으로 첫 회 가족캠프를 실행했으며,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자녀캠프를 실시하여 총 2회기로 진행됐다.

짧다면 짧은 캠프일정이지만 이번 사업은 500여 가구에 달하는 다문화가정이 넓은 지역특성과 자원의 한계는 물론이고,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과 자녀를 돕기 위해 실시된 것으로, 서로의 상처를 감싸안고 보듬어주기에는 충분했다.

생명나무캠프는 생명나무(The tree of life), 생명의 숲(The forest of life), 숲에 온 폭풍우(The storms of life), 상장수여와 우리들의 노래(Certificates and songs)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더불어 나무와 숲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숲체험이 더해져 참여자들이 각 구성요소와 측면을 파악하고 나타낼 수 있도록 했다.

처음 캠프가 시작됐을 무렵에는 쭈뼛쭈뼛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렸던 참여자들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어느새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눈물로 공감해주기도 하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고 있었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애정과 눈물로 캠프를 지낸 참여자들은 삶의 가치, 의미, 문화적 풍부성 등을 깨닫고 자기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공감을 얻는 계기를 마련했다.

캠프에서 보조교사로 참여한 결혼이주여성 사까시다 요리꼬씨는 “자녀들의 문제는 뿌리인 가정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아이들에게 내용 깊은 생명나무의 뿌리를 만들어줘야겠다”고 결심했다.

한편, (사)다문화가정협회는 캠프에서 경험한 것들을 실제 삶의 맥락에서도 유지될 수 있도록 3개월간 사후관리를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