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시농민단체협의회와 농민 200여명이 농협중앙회 이천시지부 앞에서 ‘수매가 하락정책 농민 죽이기’ 현수막을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

농민단체 “수입농산물 판매를 철회하라”

이천시 농민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지난 8월 집회를 열고 수매가 현실화를 위한 수매가조정협의회 구성과 수입농산물 판매 철회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본지 833호 7면 보도),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천시농민단체협의회(회장 김복수)와 농민 200여명은 지난 4일 오전 10시 이천공설운동장에서 수매가조정협의회 구성과 농민생존권 쟁취를 위한 ‘이천농민대회’를 열고 가두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농민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이천농민단체 지도자들이 지역조합장과 시장, 시의회의장 등을 만나 수매가 조정협의회 구성을 2차례에 걸쳐 제안했으나, 최종 9월 30일 회의에 지역조합장들은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무엇이 구리고 무엇이 두려워서 회피한단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쌀의 생산원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 것에 비해 수매가는 턱없이 적다”며 “쌀 수매가 현실화를 위해선 수매가조정협의회 구성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간 추청벼의 수매가가 6만원선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2008년 6만8천원에서 2009년 6만1000원으로, 다시 2010년에는 5만4500원으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민들은 “이천쌀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수매가를 7만원 이하로 책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같이 힘을 합쳐서 7만원 쟁취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또 이천시와 농협에서 조금씩 부담하여 가마당 500원의 자조금을 만들어서 수매가 결정 시 농민들의 타격을 줄일 것과 이천시 북부지역의 통합RPC를 만들어 앞서가는 농협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이날 공설운동장에서 집회를 마친 농민들은 가두행진을 통해 농협중앙회 이천시지부 앞으로 집결해 수매가 인상과 수매가조정협의회 구성을 요구한 뒤, 이천농협으로 옮겨 수입농산물 판매를 규탄하는 집회를 이어나갔다.

농민들은 “농협에서 수입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농민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전국 최초 수입바나나 판매하는 이천농협 이태용 조합장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등 수입바나나 판매 중지를 강력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천농협에 수입바나나 철회를 요구하며 즉석에서 만든 현수막을 내걸고선 ‘현수막을 떼면 야적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그들의 입장을 강하게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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