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道의료원과 이천시는 지난 28일 관고동 두산아파트에서 아파트 주민들에게 장례식장 증축에 관한 설명과 함께 주민 의견수렴 시간을 가졌다.

道의료원 “면적 축소 등 주민의견 반영해 설계”
주민들 “코앞에 장례식장 증축 누가 좋아하겠나”

“이천시와 의료원이 응급센터를 볼모로 장례식장을 추진하려 한다.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다. 아파트 앞 장례식장은 응급센터를 포기하더라도 절대 반대한다.”
이천의료원의 장례식장 이전 증축 사업이 주민들의 반대로 또다시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

당초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현 위치에 응급센터를 짓고, 지하로 장례식장을 증축할 것을 요구했지만 도립의료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道의료원과 이천시는 지난 28일 관고동 두산아파트에서 아파트 주민들에게 장례식장 증축에 관한 설명과 함께 주민 의견수렴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는 이천시가 지난 21일 시 홈페이지에 이천병원 장례식장 증축공사에 따른 도시계획시설사업을 공고해 주민 고시 공람을 실시함에 따라 해당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자 만들어졌다.

道의료원 관계자는 “기존 장례식장이 낙후되어 그 자리에 응급의료센터가 들어가고, 현 설계부지에 장례식장을 이전 증축할 것”이라며 “설계 상 제기된 문제점들로 면적과 층수를 줄이고, 주출입구를 변경, 주택가 측 벽체에 창문 폐쇄와 나무로 차폐기능을 강화, 건물 옥상을 조경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주민들의 증설반대로 장례식장이 추진되지 못하면 연계되는 사업으로 응급센터와 종합병원 계획까지 무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이천시와 의료원은 장례식장을 응급센터와 종합병원으로 결부시키려 한다. 종합병원은 도지사와 시장의 공약이다. 장례식장과는 별개”라며 “아파트 바로 앞에 장례식장을 짓는 것 자체가 탁상행정”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주민들은 “교통평가도 의심스럽다. 현재 주차난으로 인근 지역이 혼잡한데, 저녁시간 조문차량으로 주차난과 사고위험이 커질 것”이며, “관내 장례식장이 많고, 시립종합장사시설도 추진하는 마당에 굳이 의료원에 장례식장을 증축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문제 제기했다.

또한 “응급센터를 포기하더라도 장례식장 증축은 절대 반대”라며 “장례식장 증축비용을 종합병원 건립예산으로 변경하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재산상의 문제로 주민들은 “아파트 앞에 장례식장이 들어오는데 누가 좋아 할 것이며, 그로 인해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 손해는 이천시와 이천병원이 보상할 수 있느냐”고 분노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장례식장은 절대 불가’로 의견을 모아 이에 대한 의견서를 이천시에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장례식장 증축에 따른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극에 달해 있다. 향후 인허가를 맡은 이천시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합리적인 대안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천저널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