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도로 보수해준다면 찬성한다”

모가면 마옥분교에 설치될 것으로 보였던 (가칭)경기Wee스쿨이 율면초등학교(폐교)로 시선을 돌렸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7일 (가칭)경기Wee스쿨의 변경된 대상지로 경기도교육청 소유의 폐교인 율면초등학교를 선정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율면초등학교의 선정이유로 경기도교육청 소유의 폐교 유휴지로 부지 확보에 따른 비용이 절감되며, 지역자원 활용으로 체험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용이하다는 점, 전원적 환경이 대안교육을 진행하기에 적당한 규모, 울창한 숲과 나무가 있어 정서순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꼽았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율면초등학교로 (가칭)경기Wee스쿨 대상지를 변경하자, 이천시교육지원청은 8일 율면 오성2리 마을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 교육청 측은 (가칭)경기Wee스쿨의 주요 시설, 소요 예산, 교직원 편제 계획 등 운영 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것과 타스쿨의 운영 현황 등을 설명했다.

설명이 끝나고 질의답변 시간에 오성2리 주민 A씨는 “마을 입구에서부터 율면초등학교 앞으로 향하는 도로는 협소하고 마모된 상태다. 도로의 보수를 책임지지 않는다면 찬성할 수 없다”며 “어차피 이 도로는 버스도 간신히 다니는 길로 공사차량은 사용할 수 없다. Wee스쿨 설치 공사를 하려면 도로를 써야 하지 않느냐. 도로를 보수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도 “현재 사립 대안학교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에 비해 공립 대안학교는 우리 마을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많은 주민들의 생각처럼 도로를 설치해주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2리 왕영문 이장도 “내 입장도 마찬가지다. 오성2리에서 제일 급한 것이 도로”라며 “현재 도로는 일반 차량도 다니기 힘들다. Wee스쿨이 들어온다 해도 도로를 보수하지 못한다면 학생과 학부모들이 다니기 힘들 것”이라고 도로 보수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에 이천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오성2리에 가장 급한 것이 도로 보수인 것 같다. 하지만 도교육청에서 관할하는 것이기에 우리가 이렇다 할 답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도교육청과 협의하고 이천시에 협조를 구한 뒤 2차 주민설명회를 가질 때 답변을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시 관계자도 “얼마 전 조병돈 시장께서 Wee스쿨을 마옥분교에서 다른 곳으로 옮긴다면 행정지원을 해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시장님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신 것이니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성2리 주민들이 도로를 보수해준다면 율면초등학교 부지에 (가칭)경기Wee스쿨을 설치한다는 계획에 찬성하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Wee스쿨 설치 계획이 활기를 띨 것인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조병돈 시장이 7일 사회복지의날 기념행사에서 “도교육청이 도립도서관을 지어준다면 도교육청의 내년 계획대로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및 중학교 2학년과 3학년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혀 성사될 것인가에도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Wee스쿨이란? 일시적 위기를 겪고 있어 학교장이 교육목적상 위탁교육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학생을 위한 위탁·기숙형 대안학교다.

이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