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광우 경한실업(주)

선의(善意)란 사전에서는 호의(好意) 즉 “친절한 마음씨”라고 해석하고 있다. 요즘 각종 뉴스에서는 서울시 곽 교육감이 돈 2억원을 준 것이 선의(善意)라 하면서 선거 시에 경쟁자였던 박씨가 불쌍해 “자선을 베푼 것”이라고 자신의 양심적 떳떳함을 주장하고 있는 모습이 어디인지 측은하고 가여워 보인다.

그런데 그 선의의 돈을 다른 불쌍한 사람에게 거저 줬다면 아마도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인데, 그 대상이 하필이면 교육감선거시에 경쟁자였던 사람에게 밀어주기 식으로 뒷거래를 한 듯한 느낌을 누구라도 감지할 수 있게 만든 것을 곽 교육감의 양심에 묻고 싶다. 곽 교육감은 누구보다도 청렴함을 가장 우선시해야 되는 위치에 있는 교육의 수장이면서 본인의 장점이라고 내세워 교육감에 당선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도저히 이해가 되는 않는 점이 몇 가지 있다.

2억원을 선의로 줬다고 하지만 왜 줘야만 되었는가? 불쌍한 선의에서 도와줬다고 하는데 받은 사람이 고맙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하다. 그리고 받은 사람이 선거 시에 약속을 한 것을 이행하지 않아서 세상에 공표한 것이라고 한다. 무엇인가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몇 차례에 걸쳐서 현금으로 준 것이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린다고 절대 가려지지 않는 법이다. 자신의 두 눈을 손바닥으로 가렸으니 하늘이 보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옆 사람은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 성경에 “남의 눈에 티끌은 보면서 자신의 눈에 대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말씀과 같이 내가 한 짓은 정의이고, 정당하고, 합법적이고, 남이 한 것은 부당하고, 불의라고 하는 식이면 안 된다.

노자의 도덕경에 名與身(명여신)이라는 편에는 “명예와 몸은 어느 것이 나에게 가깝고 몸과 재물은 어느 것이 나에게 소중하고, 얻음과 잃음은 어느 것이 나에게 해로운가? 이러기에 지나치게 사랑하면 반드시 크게 소비하고, 많이 간수하면 반드시 크게 잃게 된다. 그리고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 알면 위태하지 아니하여 오래할 수 있다”고 했다.

知足(지족)이면 不辱(부욕)하고, 知止(지지)면 不殆(불태)하여 可以長久(가이장구)니라. 지금이라도 곽 교육감은 묘한 술책이나 술수로 법망을 빠져나가는데 골몰하지 말고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안다는 식으로 검찰이나 언론에서 사실대로만 말하고 행동하기를 바란다. 공연히 답변에서 문자 한 글자, 문맥한줄 가지고 신경 쓸 필요가 없지 않은가? 자신이 떳떳하고 자신에게 죄 없음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이 있으면 절대 부끄러울 것이 없고 겁낼 필요가 없다고 본다.

우리의 애국선열인 김구선생, 안중근의사, 이준 열사, 역사의 충신들은 목숨을 걸고 떳떳함을 주장하며 형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후세인 우리들에게 존경과 칭송을 받고 있지 않은가, 역사 앞에, 국민 앞에 떳떳함을 보여주기 바란다.

교육자은 교육자답게 행동하자. 정치인들 같이 되어서는 안 된다. 노래가사와 같이 “스승의 은혜는 하해와 같다”고 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아니 된다”고 선인들은 가르쳤다. 교육의 수장답게 행동해 주시기를 정말 바란다. “파리 ○도 ○이다.” 교육자는 도덕적으로도 떳떳해야 된다.

인간교육은 백년을 기약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백년 그 이상을 내다보고 교육정책을 써야 됩니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교육자는 선의 인간을 뽑읍시다.

 

 

이천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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