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의 구장 조감도(좌)와 현재의 꿈의 구장(우).

KBS, ‘꿈의 구장’ 기금마련 추석특집 콘서트 준비

이천시 ‘꿈의 구장’ 건립이 아직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
특히 오는 27일 이천시야구연합회가 KBS 본관 앞에서 대대적인 집회를 준비하고 나선 가운데 KBS 측의 입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애초 이천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KBS가 100~15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짓기로 했던 ‘꿈의 구장’은 지난 5월에 완공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부지는 일부 기초 공사만 이뤄진 채 방치된 상황이다.

기금 마련 등의 어려움을 겪은 KBS 측은 천무단의 가을 방송 재편성 또는 기금마련 콘서트 등을 준비한다고 하지만 공사가 재개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천시야구연합회는 “꿈의 구장 공사가 시작되긴 했는데 ‘천무단’을 방송할 당시 모았던 3억원으로 기초공사만 이뤄진 상태”라며 “꿈의 구장은 이천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야구인들의 꿈이었다. 그런데 희망이 좌절됐다”고 전했다.

또한 ‘천무단’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모금은 거의 되지 않고 있는 상태며, 방송 당시 모금 운동을 비롯해 스폰서를 모아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KBS 측 설명이었지만 프로그램 종료 후 자금은 더 이상 모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천시 관계자도 “조병돈 시장은 KBS예능국장과의 면담을 통해 조속한 ‘꿈의 구장’ 건립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KBS 측은 천무단의 가을 방송 재편성은 어려운 실정이고, 9월 경 특집 기금마련 콘서트만이 잡혀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천시 야구연합회 측은 “애초 계획했던 100억원 짜리 구장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이왕 시작한 것이니 몇 억이 되든 마무리를 해 주길 바란다”며 “꿈의 구장을 완공할 수 있는 것은 KBS”라고 강조했다.

시민 이 모씨(38, 대월면)는 “이천시와 MOU체결을 하면서까지 KBS 측은 ‘꿈의 구장’ 건립을 약속했다”며 “아직 기초공사만 이뤄진 채 방치된 상황이라면 부지를 제공한 이천시와 이천시민, 야구동호인들을 우롱한 처사”라며 “배은망덕한 KBS”라고 비난했다.

이천시야구연합회 측은 27일 있을 KBS본관 앞 집회를 앞 둔 가운데 KBS 측에서 ‘꿈의 구장’ 건립을 위한 대안 모색과 조율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천시민들은 KBS 측의 약속이 깨어지질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천저널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