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호법면 안평리 박 모씨 집(244번지) 앞 전신주에 전류를 대지로 흐르게 하는 낙뢰접지공사 중 낙뢰침을 박자, 집으로 공급되는 난방열관로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민 “지난해 7월 이설신청 아직도 안 돼”
한전 “매설물 확인 안돼, 실수로 사고발생”

올 여름 대기불안정과 저기압의 발달로 낙뢰사고가 잇따르자,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는 낙뢰 감전 등으로 인한 인명 재산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전신주에 ‘낙뢰접지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3일 호법면 안평리 박 모씨 집(244번지) 앞 전신주에 전류를 대지로 흐르게 하는 낙뢰접지공사 중 낙뢰침을 박자, 집으로 공급되는 난방열관로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로 파손으로 인해 온수가 흘러나와 전신주 주변과 박 씨의 집 마당으로 물이 고였고, 마을 일대 열관로 공급이 오후 12시 이후부터 장시간 중단되는 사태가 이어졌다.

안평리 일대는 동부권광역자원회수시설 유치에 따른 소각로의 냉각수가 고열로 전환되는 온수를 이용해 마을 집집마다 난방용 및 급탕용 관로가 공급되는 점을 감안할 때 공사 상 주의가 요구됐다.

그리고 박 씨는 “지난 해 7월 전신주 이설 신청을 했지만 이설이 미뤄져 왔다”며 “이젠 이설되지 않은 전신주에 접지 공사를 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전 측의 업무 소홀을 질타했다.

또 박 씨는 “여름이어서 다행이지 가을이나 난방이 필요한 시기에 사고가 났다면 마을 주민들의 피해는 더 컸다”고 덧붙였다.

한전 관계자는 “접지 공사 중 매설물 확인이 되지 않아 열관로가 파손되는 실수가 발생했고, 이설 신청은 당시 (박 씨와 이천시 간) 민원이 발생해 합당한 이전 장소를 찾지 못해 이설이 미뤄져 왔다”고 설명한 뒤, “조속히 책임지고 복구공사를 마무리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복구공사는 우선 박 씨 집의 열관로를 막고, 오후 4~5시 경이 돼서야 마을일대 난방관로 공급이 정상화됐다.

 

 

이천저널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