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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환 극동대학교 겸임교수 | ||
1안은 기존 중앙선 철도를 활용한 겁니다. 인천공항에서 용산-청량리-남양주-양평-원주에 온 뒤 평창-강릉노선을 새로 까는 거죠. 투자비 4천 9백억원, 소요시간 1시간 47분.
2안은 인천공항에서 서울 수서까지 온 뒤 양평을 거쳐 용문까지 새로 고속철도를 놓고, 여기서 원주까지 기존 중앙선을 활용한 뒤 원주-평창-강릉에 새로 고속철을 까는 겁니다. 쉽게 양평안이라고 보면 됩니다. 3조 5천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 소요시간은 1시간 19분.
3안이 우리 이천 여주의 관심사안이죠. 수서까지는 2안과 같아요. 이후 수서에서 광주까지 짧은 구간 고속철도를 깔고, 광주-이천-여주는 기 공사 중인 복선전철을 활용한 뒤, 여주-원주-평창-강릉으로 새 고속철도를 놓도록 돼 있어요. 이는 여주이천(광주) 안이라고 보면 됩니다. 투자비용은 2조2천2백50억원, 소요시간은 1시간 22분입니다.
냉정하게 3가지 안을 따져 보면 일단 1안은 논외라고 봐도 좋습니다. 정부가 IOC에 제시한 강릉까지 1시간 20분 내 도착이라는 구상에서 크게 벗어나요. 2안은 투자비가 엄청나요. 3조 5천억원. 가뜩이나 4대강 예산이나 대기업 감세 때문에 나라 곳간이 텅 비어 가는 시점에 무리수죠. 우리 여주이천으로 오는 3안은 2조 2천 250억. 당연히 빈약한 경제사정을 고려할 때 [평창 고속철도, 이천 여주 통과]안으로 가장 적합하죠.
그런데 뒷맛이 개운치 않아요.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2안(양평안)만이 강릉까지 1시간 19분이어서 정부가 IOC에 제시한 기준에 유일하게 들어맞거든요. 3안인 여주이천(광주)안은 1시간 22분. 그러니까, 2분 초과예요. “2분 정도야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이는 그렇지 않죠. 국제간의 약속이잖아요.
이보다 더 중요한 요인이 있어요. 고속철도 통과 지역은 21c 발전을 담보하죠. 그렇다면 양평권과 여주이천(광주)권이 경쟁할 텐데요. 지역구가 양평가평인 3선의원 정병국 문화관광부 장관이 2안(양평안)을 지지할까요, 3안(여주이천안)을 지지할까요. 국제 약속을 내세워 돈이 들더라도 2안을 관철시키려 한다면... 여기서 우리 여주이천 사람들은 아찔해지는 겁니다. 염원이던 전철을 넘어 단번에 고속철도로 조선시대 이래 수운(水運)과 육운(陸運)의 사통팔달 교통 중심지 영화를 되찾아 21c 발전을 기약하려던 꿈이 무너지는 겁니다.
이천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분구]서명운동을 펼칠 때 저는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국회의원 선거구 문제이니 만큼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을 전제로 “이천여주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므로 여주 시민단체와 손잡고 함께 펼쳐, ‘여주이천 분구’ 가 아닌 ‘통합시장 1명에 여주이천 국회의원 2명 갖기’ 운동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천과 여주는 분열이 아닌 상생입니다. 모든 여주이천 사람들이 손잡을 때만 이미 대도시가 된 주변 용인, 수원, 성남은 물론 무섭게 성장하는 광주나 원주, 나아가 전철 개통으로 펄펄 날고 있는 양평에 대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 고속철도 유치는 단적인 예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팔당 규제해소나 보상 확대, 4년제 대학과 종합병원, 대기업 유치에서 필연적으로 손잡고 논의하며 같이 가야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모든 이천여주 사람들이 어깨를 마주하고 왜 고속철도가 여주와 이천을 거쳐 가야 하는지 합리적으로 설득할 방법 찾기에 다함께 나설 때입니다. 다행인 것은 8월 18일 여야를 포함한 서울과 수도권 출신 국회의원들이 조찬 모임을 갖고, 인천공항-월곶-판교-광주-이천·여주-원주-평창-강릉으로 연결되는 올림픽 고속철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겁니다. 정치권은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최종결정권은 이명박 대통령 행정부가 갖습니다. 정부를 설득하고 요구해야지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습니다.
이천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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