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월면 구시리의 한 매몰지. 표지판을 뒤로 5m×2m의 매몰지가 있으며, 매몰지 바로 옆은 논농사가 이뤄지고 있다.

매몰지 바로 옆 농사 ‘환경오염 우려’

대월면의 한 매몰지 바로 옆에 논농사를 짓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침출수 유출 등 환경오염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서다.

21일 농장주와 주민들에 따르면 이 매몰지는 지난 2월 11차례에 걸쳐 한우 45두를 매몰했다.

하지만 매몰지의 표지판에는 ‘향후 3년간 발굴을 금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가축전염병예방법에 근거하여 처벌을 받게 된다’는 내용만 있을 뿐 담당공무원의 이름이나 연락처, 유공관 등이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이 매몰지는 파헤치고 재매몰하는 작업을 10여 차례에 걸쳐 반복했으며, 바로 앞에는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소하천이 흐르고 있는 등 환경오염의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가축을 부분매몰했다는 것을 이유로 시가 이 매몰지를 관리대상에서 제외하면서 관리가 허술해졌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지적이다.

이천 환경운동연합 김미야 사무국장은 “여러 차례에 걸쳐 한 곳에 재매몰한 것(부분매몰한 것) 자체가 문제다. 또 부분매몰한 곳도 매몰지인 것은 마찬가지인데 관리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전국 어디에도 매몰지 옆에 농사를 짓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농장주 A씨는 “5m가량 깊이로 매몰했으며 매몰 과정에서 비닐을 깔고 생석회도 넣는 등 최대한 방역수칙을 지켰다”며 “공무원들도 별 탈 없다고 판단했던 만큼 이에 대한 문제는 없다”고 일축했다.

시 관계자도 “부분매몰이 이루어진 곳은 매몰지라고 치부하지 않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일일이 지킬 필요는 없다. 이 매몰지의 경우 침출수가 유출되지 않고 있어 현재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부분매몰지 관리에 대해서는 현장 점검 후 대책을 강구해보겠다”고 전했다.

 

 

이천저널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