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앞으로 다가온 평생학습축제! 그에 따라 축제에서 여태까지의 성과를 선보일 23개의 우수학습동아리가 선정됐다.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우수학습동아리는 평생학습축제의 ‘꽃’이 되리라고 장담할 수 있다. 그중 천상의 소리를 만들어내며 이천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이천 소리향 오카리나’를 만났다.

▲ 창전동 주민자치학습축제에서 이천 소리향 오카리나는 천상의 소리를 내며 관중을 압도했다.

매주 화요일 오후 ‘이천 소리향 오카리나’의 연습실에는 맑고 청아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높은 소프라노의 음정부터 낮은 베이스의 음정까지 모든 오카리나가 한 데 어우러져 천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4일 이천여성회관 지하. 오카리나 하모니가 슬슬 퍼져 나왔다. 다음 날 있을 창전동 주민자치학습축제에서의 공연에서 완벽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맹연습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저마다 크기도, 색깔도 다른 오카리나에서 각각의 개성이 돋보인다. 어떤 이는 작고 새빨간 오카리나를 들고 있는 반면에, 어떤 이는 큰 갈색빛의 오카리나를 들고 있다.

강사의 손뼉박자에 맞춰 조금씩 서로를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간혹 박자가 조금 빨라지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강사의 손뼉 소리에 맞춰 제 속도를 찾아가며 서로의 호흡을 맞춰간다.

이날 이들이 공연을 위해 연습한 곡은 총 세 곡. 오늘이 아니면 더 이상 맞춰볼 시간이 없다며 긴장된 모습으로 연습에 임했다.

드디어 대망의 15일 오후 2시. 이들이 무대에 올랐다. 파란색 티셔츠에 흰 면바지까지 깔끔하게 맞춰 입은 모습이 오카리나의 청아한 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음악이 시작하고 표정에서 살짝 긴장한 빛이 스쳤지만, 그도 잠시. 이미 40여번의 공연 경력이 있는 베테랑답게 그들의 페이스대로 서서히 맞춰가고 있었다. 급기야는 활짝 웃으며 공연 자체를 즐기는 모습에 지켜보는 관중들도 신이 났다. 아는 노래가 연주되면 큰 소리로 따라 부르기도 하고 박수를 치기도 하며 관객들과 하나가 된 무대였다.

약간의 실수도 있었지만, 그것은 애교로 봐줄 수 있는 정도. 다음번에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면 된다. 중요한 건 관객들과 하나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공연에서 그것만큼 큰 성공은 없기 때문에 이날의 공연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이들이 이토록 오카리나에 열심인 것은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올해 9월에 있을 전국 규모의 평생학습축제 경연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고 싶다는 목표가 있어서다. 그것을 위해 올해는 공연을 줄이고 연습을 늘렸다.

또 올해 들어서 이들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활동이 있다. 도자기나 종이, 플라스틱 등의 재료를 가지고 자신의 오카리나를 직접 만들어보는 활동이 시작된 것이다.

단순히 오카리나 연주만 할 것이 아니라 오카리나를 직접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활동은 어느새 평생학습축제에서의 목표가 되어 버렸다. 만드는 과정을 단순화해서 평생학습축제의 체험 부스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방문객이 직접 오카리나를 만들고 자신이 만든 악기를 바로 연주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관심을 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이 외에도 자체 악보집 개발, 봉사공연, 후학양성, 정기연주회 등 올해 하반기 동안 이들이 이루어야 할 목표는 많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 나간다면 결국 다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천 소리향 오카리나 회원들은 “집에서 연습하기 위해 오카리나를 불면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 버리는 기분”이라며 “우울한 날에도 신나는 곡을 연주하고 나면 어느새 우울한 감정이 사라진다”고 오카리나를 연주할 때가 가장 좋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생활이 되어버린 오카리나가 너무 좋다는 이천 소리향 오카리나 회원들. 오늘 그들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를 잊지 않고, 그들의 연주를 들어주는 관객들에게 돌려줄 수 있을 것이리라 믿는다.

 

 

이천저널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