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송이 기자

국회의원 선거구분할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천과 여주가 하나로 묶인 선거구가 분할될 수 있는 타당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천관내 90여개 단체가 모여 선거구가 분할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추진위원회를 결성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한 지역에서 인구가 늘어나 선거구 증설을 요구하는 여느 지역과 달리 이천과 여주는 서로 다른 지자체이기 때문에 형평성 측면에서 훨씬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 뒤에 심심찮게 잡음이 들린다. 선거구분할 추진위 참여 문제를 놓고 일부 단체 회원들 사이에서 ‘정치개입’ 운운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선거구 분할 모임은 이천을 단일 선거구로 만들자는 것이다. 아무려면 한 국회의원이 두 지역을 맡아 활동하는 것보다 한 지역을 맡는 게 낫지 않겠는가.

이런 측면에서 선거구 분할운동은 참으로 환영할 만하다. 사정이 이러하기에 모임 참여를 놓고 정치개입 운운하는 것은 그 자체가 ‘정치적 계산’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이천시민이 똘똘뭉쳐 한 목소리를 내도 쉽지 않은 게 선거구 분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선거구분할 추진위원회 윤동선 상임의장은 24일 “이천시민의 뜻이 이번 국회의원 선거구 분할에 반영돼 오랜 기간 잃어버린 이천시민의 자주권을 되찾아 오는 귀한 결실을 맺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선거구 분할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렇듯 지역발전과 직결되는 선거구 분할 문제는 요즘 이천사회의 주요 관심사가 됐다.

이뿐만 아니라 또 다른 수확도 예상된다. 결과 여부를 떠나 지역의 현안문제를 놓고 모처럼 이천관내 거의 모든 단체가 모여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보기 좋은 현상이다. 화합이 무르익어 가는 분위기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각종 선거와 이해관계로 흩어지고 갈라진 민심이 수습되고 화합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기를 많은 시민들이 바라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 바로 지방의원들의 침묵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시의원들이 나서서 선거구 분구를 위해 뛰고 있는걸 보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도대체 왜 우리지역 지방의원들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입을 꾹 다물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이제는 지방의원들도 침묵을 깨고 추진위 참여단체에 이천시의회 이름을 올려야 한다.

기자회견을 열고 이천시민의 뜻을 강력히 주장해 주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그것이 시민의 바람이요, 지방의원의 당연한 역할이지 않겠는가.

혹여 이런 현안을 놓고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다면 민의의 대변자로서 자격미달이라는 비판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길 바란다.

선거구분할 추진위는 오는 30일 예정된 창립대회 이전까지 130여개 이상의 단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다.

이 모든 노력은 이천의 자주권을 되찾기 위한 몸부림이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윤동선 상임의장의 소원처럼 어느새 이천시민의 염원이 되어버린 국회의원 선거구 분할이 이번에는 반드시 이뤄지기를 두 손 꼭 모아 간절히 기대해 본다.

 

 

이천저널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