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건재했던 석탑의 모습(전체 사진)과는 달리 상단부가 균열로 파손되었으며(위 사진) 상단의 중심이 상단부분 이동했다(아래 사진).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가 일본네트워크의 제보로 23일 일본 현지에 긴급 파견 나갔던 가운데(본지 5월 20일자 1면 보도)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이천오층석탑의 손상이 심각하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위원장 조명호)에 따르면 오쿠라재단에 보관 중인 이천오층석탑은 상단의 중심이 상당부분 이동됐으며, 4번째 층에서 균열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또 그간 비가 많이 와서 습기가 많아졌던 탓인지 석탑 곳곳에 이끼가 끼어 있어 전체적인 부식도 상당히 진행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석탑 주변에서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진도 5도 이상의 여진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이천오층석탑의 안전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일본으로 파견 나가 석탑의 상태를 확인한 조명호 위원장은 24일 시부야 후미토시 부관장과의 면담에서 한국으로 가져와서 수리할 것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전문가들을 파견해 석탑을 진단하겠다는 제안에도 후미토시 부관장은 “일본에도 전문가는 있다”며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수위의 제안을 거절한 오쿠라재단 측은 6월 7일에 있을 이사회에서 24일 환수위와의 면담에 대한 안과 지난달 23일에 있었던 탑돌이 문화제 행사에 대한 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 위원장은 오쿠라재단 측에서 이천오층석탑의 복구 작업을 여진이 끝났을 때쯤인 5~6개월 후에 하겠다고 밝혔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조명호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 위원장은 “일본에서 이천오층석탑을 직접 확인해본 결과, 많은 수난을 겪고 있었다”며 “석탑이 고국으로 빨리 돌아오고 싶어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진도 5도 : 건물 전체가 흔들림. 물체의 파손, 뒤집힘, 추락. 가벼운 물체의 위치 이동.

이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