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회 구제역 특위는 지난 4월29일 이천시의 매몰지 사후관리 실태조사에 나섰다.

이천시가 그동안 구제역 매몰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이천시의 매몰지 관리가 허술하게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12일 경기도는 도내 구제역 발생 19개 시·군을 돌며 매몰지 사후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천시와 김포시에서 매몰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관경고를 내렸다.

경기도는 이천시와 김포시의 매몰지 중에는 침출수를 빼내는 배수관이 막혀 있거나 배수로도 확보되지 않은 곳이 있었고, 함몰된 매몰지에 흙을 다시 덮는 작업도 제때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6일 경기도의회 구제역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도 가축매몰지 사후관리 실태에 대한 업무보고에서도 이천을 비롯해 여주, 포천, 용인 등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특위 업무보고에서 한 도의원은 “이천시의 한 매몰지에 고인 물에서 돼지기름이 흘러나와 악취가 진동했다. 하지만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매몰지가 축사보다 위에 위치해 있어 축분 등이 흘러 들어갈 수 없는데도 원인이 토양의 비료, 가축사료, 축분 등이라는 엉터리 결과를 내놨다”고 비난했다.

또한 현장에서 채취한 악취나는 지하수의 수질검사 결과, 지하수에서 악취가 난 것과는 달리 암모니아성 질소와 총대장균군, 염소이온 등이 정상으로 나와 검사 결과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시민 김 씨(45)는 “구제역에 걸린 가축들을 매몰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매몰지 사후관리”라며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이천 환경은 큰 위기에 빠진다”고 우려했다.

매몰지의 사후관리는 환경오염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어 시의 조속한 대책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이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