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 하나님의 교회는 부발읍 마암리 한 독거노인 집을 방문, 봉사활동을 펼치고 주문제작한 침대를 전달했다.

우리 주위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단체나 개인들이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을 언론들을 통해 많이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그 기부금이 ‘제대로 쓰일까’라는 의심이 들 때도 있다.

지난 3월 17~18일 카페 ‘숨’에서 열린 ‘어머니사랑 나눔 일일카페 및 바자회’가 성공리에 마쳤다. 바자회를 주최한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 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천 교회 성도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700여명의 시민들과 교회성도들이 참여해 얻은 수익금만도 700여만 원.

도움을 주신 분들의 정성을 생각해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물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이천시청 사회복지과와 보건소에서 추천을 받은 대상자들과 그 외 열악한 19개 가정을 선별해서, 직접 가정들을 방문해 필요한 물품 등의 수요를 파악했다.

지역의 특산품인 이천 쌀을 포함,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는 일반 생필품에서 TV, 침대, 냉장고, 전기밥솥, 컴퓨터용 책상, 실버카 등 가정마다 각양각색이다. 그 뿐이 아니다. 방과 출입하는 문의 크기, 수혜자의 신체 특징 등을 고려해서 물품의 크기 등 하나하나 주문 제작해 맞춤형의 물품과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3일 부발읍 마암리 한 독거노인의 집, 7명의 봉사자들은 거실 겸 주방에서 대청소와 설거지, 화장실에서는 빨래 등 저마다 알아서 척척이다. 회원 정 씨는 “거동이 불편하신 팔순의 할머님이 앉았다 일어서는 것조차 불편해 침대가 필요하다기에 전달하게 되었다”며 “막상 침대만 전달하고 가기에는 집안 살림과 환경이 너무 열악해 성도들이 손수 팔을 걷어 붙였다”고 설명했다.

주문제작한 침대가 들어오기 전에 청소가 마무리 되어야 한다며 7명의 회원들은 바쁘다. 그리고 침대가 들어왔다. 거실 한 켠 햇빛이 잘 들어오는 자리, 침대가 딱 맞게 들어간다. 그리고 팔순 노인의 다리가 침대에 앉아도 바로 방바닥에 닿는다.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은 해도 나 같은 사람한테 무슨 침대냐”면서도, 막상 침대에 앉으니 삶의 힘든 표정은 사라지고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이제 다리와 허리가 덜 아프겠어. 무엇보다 집안이 깨끗해져서 정말 좋아. 자주 왔으면 좋겠어.” 할머니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봉사자들 모두는 “앞으로 자주 오겠습니다”고 입을 모았다.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통화가 되질 않아 무작정 찾아가서 생필품을 전달하고 보니 외딴 동네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의 집 전화기가 고장이 난 상태. 그래서 이들은 재차 방문을 해서 전화기를 구해 전달해 주었다. 이 외에도 노인무료급식소에서 젊다고 구박을 받는다는 거동이 불편한 60대의 할머니, 말기 난소암 환자로 치료차 분당 차병원을 오고가는데 교통비가 없어서 인삼밭에서 날품을 팔며 비용을 번다는 80대의 할머니, 전신장애로 맞춤형 컴퓨터 책상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청년 등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많았다.

아직도 몇 가정이 남았다. 일일이 가정을 방문하며 때론 청소도 해주고 알맞은 제품으로 주문제작하거나 직접 매장을 찾아 구입한 물품을 전달하려다보니 좀처럼 진척이 어렵다.

김 헌준 목사는 “우리 본연의 활동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지만 틈나는 대로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며 주는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향후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만들었다는 ‘주는 사랑 가족봉사단’과 함께 더불어 어머니와 같은 사랑으로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도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은 이들의 활동으로 인해 세심한 부분까지도 배려해 주고 보살펴주는 따뜻한 어머니 사랑과도 같은 참 봉사 활동을 계속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실버카지원.

▲ 중리천 정화활동.

이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