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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이천오층석탑 돌려주오

한송이 기자l승인20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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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시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다들 나갈 채비를 마치고 부랴부랴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설봉공원. 이날 개최되는 ‘이천오층석탑 환수 염원 및 일본 대재난 희생자 위령을 위한 탑돌이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다소 쌀쌀한 날씨 탓에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환수를 염원하는 모습만은 진지함 그 자체였다. 그 경건한 탑돌이의 현장으로 찾아갔다.


   

 

이천오층석탑 보고싶어요

이천오층석탑 환수를 향한 바람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강력하다.
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회(상임위원장 조명호, 이하 환수위)는 탑돌이문화제를 시작하기 전 부대행사로 이천오층석탑을 소재로 한 사생대회와 백일장을 개최했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백일장 및 사생대회. 덕분에 설봉공원 곳곳에서 물감과 붓, 혹은 지우개와 연필을 들고 있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글과 그림에 열중인 그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다. 실물크기로 제작되어 토야광장에 안착된 이천오층석탑 모형을 보고 그리는 학생이 있는가하면, 저 멀리서 자신의 안타까움을 글에 담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오층석탑에 대해 제대로 알지는 못해도 고향의 그리움을 모르는 것이 아니기에 그랬을 지도 모른다.
이날 백일장에 참여한 한 학생은 “이천오층석탑은 사진으로만 접해봤기 때문에 실물은 어떨지 솔직히 잘 모른다”며, 하지만 “본래 이천의 것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나처럼 잘 모르는 친구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꼭 제자리도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환수위는 이날 수상하게 되는 학생들과 함께 여름께 일본 오쿠라재단을 방문, 일본 학생들과 함께 백일장 및 사생대회를 다시 한 번 개최할 예정이다.

   

 

천오층석탑 그립습니다

이천시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였다.
탑돌이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승가원과 LMB싱어즈, 불교연합회합창단, 아트앤트, 그리고 경기도립무용단은 이천오층석탑의 환수를 염원하기 위해 멋진 춤사위를, 혹은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었다.
우선 시민들의 바람이 저 멀리 일본에까지 미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승가원의 난타공연이 첫 경종을 울렸다. 난타공연이 끝난 이후에는 LMB싱어즈와 불교연합회합창단이 함께 이천오층석탑을 향해 조금 더 큰, 조금 더 아름다운 목소리로 외쳤다.
이후 아트앤트는 이천오층석탑을 끌어당기는 듯한 퍼포먼스와 설봉공원 전체에 울려 퍼지는 사물놀이로 오층석탑을 향한 강한 그리움을 나타냈으며, 경기도립무용단 역시 바라 군무로 이천오층석탑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출했다.
탑돌이문화제에 참여해 공연을 모두 관람했던 시민은 “오늘 펼쳐진 공연들 각각에서 이천오층석탑을 향한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것 같았다”며, “특히 아트앤트의 이천오층석탑 퍼포먼스는 석탑이 우리의 염원을 알아 듣고 금방이라도 돌아올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다.

   
▲ 이천오층석탑의 환수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탑돌이 행렬은 설봉공원까지 이어졌다.
이천오층석탑 기다립니다

설봉공원에서는 이천오층석탑 환수를 향한 이천시민들의 끝없는 행렬이 이어졌다.
본격적인 탑돌이 행사를 위해 모인 시민들은 석탑의 실물크기(높이 6.48m)로 제작된 모형을 에워쌌다. 그리고는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석탑을 돈 후 설봉호수로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일본네트워크 간사 기쿠치 히데아키, 일본 저널리스트 가와세 지, 전 일본 상지대학 강덕희 교수 등 이천오층석탑 환수에 뜻을 같이 하는 일본 측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와 몇 시간 동안 이어지는 행사에 지칠 법도 하건만, 시민들의 모습에서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한 바퀴 더 돌아도 무방하다는 듯 행렬이 끝난 후에는 저마다 석탑 모형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모형으로라도 석탑을 만나게 되니, 반가움에 그랬던 것이리라.
이날 행사에서 조명호 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오층석탑이 오쿠라재단 한 구석에 외롭게 서 있다”며, “다 함께 힘을 합쳐 우리 곁으로 가져오자”고 포부를 밝혔다.
불교연합회장 지혜봉 스님도 “이 자리는 선조들의 혼이 담겨있는 오층석탑을 위한 자리”라며, “이천시민들의 염원이 일본에까지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병돈 이천시장 역시 “오층석탑이 돌아와 축배의 노래를 이 자리에서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석탑이 한국에 돌아올 수 있도록 힘찬 마음을 갖자”고 북돋았다.

   
▲ 탑돌이 행사를 위해서 조병돈 이천시장, 조명호 문화원장, 지혜봉 스님 등이 연등을 들고 이천오층석탑 모형으로 향했다.
   

   
▲ 일본 대재난 희생자의 위령의식을 하고 있는 이천불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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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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