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송이 취재기자

이천은 지금 패션아웃렛 건립을 놓고 공방이 한창이다. 패션아웃렛이 건립되면 이천에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입장과 경제침체만 초래할 뿐이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13일 호법면복지관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호법면과 마장면 주민들은 패션아웃렛 건립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패션아웃렛이 이천시의 경제를 침체시키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상인회와 이천사랑협의회 사람들이 이천발전을 낙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와 관련 호법면 한덕창 노인회장이 입을 열었다. 그는 시민들이 패션아웃렛 건립보다 더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철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서 한 회장은 “그런데 전철이 들어오면 이천 사람들은 외지로 나간다. 여기에서 옷 살 사람들이 점퍼 하나라도 서울 가서 사게 되기 마련”이라며, 반면에 “아웃렛이 들어오면 외지인이 이천으로 들어오지, 여기 사람들이 나가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주민들은 한 회장과 뜻을 같이 했다. 상인회와 이천사랑협의회는 자신들을 ‘영세상인’이라 칭하며 패션아웃렛이 건립되면 자신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아웃렛을 적극 반대하고 있는데, 어느 누가 그들을 영세상인이라 생각하고 그들의 입장을 공감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서 한 회장의 이야기를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천에 전철이 들어오면 서울 등 대도시와의 접근이 용이해진다. 대도시는 이천보다 문화적으로나 교육적으로나 여건이 훨씬 좋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천시민들은 대도시를 찾아 떠날 수밖에 없다.

이는 전철이 들어선다면 이천의 장바구니가 새어 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인재유출이 생겨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면 패션아웃렛이 건립은 이천시민들이 외지로 떠나는 것과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오히려 외지인들을 이천으로 끌어들인다.

이천에 온 김에 관광지도 가보고 식사도 해보고 온천도 가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패션아웃렛이 생김으로 인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도 이끌어낼 수 있으며, 대량의 세수확대도 예정돼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패션아웃렛이 경제침체는커녕 경제활성화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요소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전철이 들어오는 것이 더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건만 상인회와 이천사랑협의회 측은 이에 대해서는 감감무소식이다.

무조건적인 패션아웃렛 건립 반대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각각의 상황에 대한 4자회담 등을 가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앉아서 반대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제대로 생각을 해봐야 할 때가 왔다. ‘상생’만이 모두가 살 길이다. 상인회와 이천사랑협의회의 반대가 계속된다면 진짜 영세상인들은 물론이고 다수의 이천시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직 자신만’을 생각한다. 이왕이면 장래를 생각하여 폭 넓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다.”
- 한덕창 호법면 노인회장의 발언 中

 

 

이천저널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