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아트홀에서 13일 첼리스트 양성원의 브런치 콘서트가 열렸다. 하지만 객석은 휑한 모습이다.

이천아트홀이 개관 3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브런치 콘서트’가 예산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시장분석 및 기획 홍보 등 총체적 마케팅 부실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단 1회 공연에 1천만 원을 들여 아티스트를 초청했지만 1200석 공연장에 관람객은 겨우 200여명에(20% 이내) 그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홍보게시물, 현수막, 육교 현판, 포스터, 리플렛 제작비용과 함께 브런치 콘서트의 특성 상 차와 음료 및 다과 비용까지 계산하면 공연은 대실패다.

특히 이번 공연은 총 3회 브런치 콘서트 중 2회차 공연으로, 1회차 공연(노영심)에서도 관람객 수는 400여명에 그쳤고, 향후 6월에 있을 3회차 공연(여행스케치)까지 감안한다면 앞으로도 혈세가 더 낭비될 처지에 놓였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이천아트홀에서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첼리스트 양성원 씨의 ‘첼로 속의 첼로’라는 브런치 콘서트가 열렸다.

이천아트홀 측은 “브런치 콘서트는 남편을 회사로, 아이들을 유치원 혹은 학교로 보내고 난 후 여유가 있는 11시를 즐길 수 있도록 주부들을 위한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명성에 걸맞게 양성원 씨의 공연은 관객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고, 공연이 끝나고 로비로 나오면 연주자와 관객이 차 한 잔의 여유와 이야기가 있는 자리로 바뀌면서 브런치 콘서트의 특징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하지만 관객 수는 극히 적었다.

주부 김 모씨(58)는 “1회 때는 대중가수여서 관람객이 좀 있었지만 오늘 공연은 너무 사람이 없다”며 “관람객이 적어 아쉽다. 관람료를 줄이던지 시간대를 저녁에 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천아트홀 측은 “단지 사람이 적게 왔다는 것으로 예산 낭비, 마케팅 부실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며 “한정된 시간과 대상을 상대로 펼치는 브런치 콘서트의 특성은 어쩔 수 없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전 시간 대 여유로움을 가지며 공연장을 찾아 선뜻 표 한 장 1만 5천원을 투자할 주부는 과연 몇 명일까. 1200석 공연장을 채우기에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얼마나 지역 예술인과 소통이 됐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