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당천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이 지난 1일 떼죽음을 당했다. 이에 인근 주민들이 물고기 사체들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부발읍 죽당천에서 서식하던 물고기들이 집단으로 떼죽음 당한 가운데, 이천시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해 검사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근 지역 주민들은 이천시가 물고기 사체들을 수일 동안 치우지 않아서 오리 떼가 죽당천변에 머물러 있었다며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1일 죽당천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죽당천에서 붕어와 뱀장어, 미꾸라지 등 민물고기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떠올랐다.

이에 주민들은 시와 환경운동연합에 신고했지만, 시에서는 한참 뒤에나 도착해서 조사하는 등 ‘늑장대응’을 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죽당천은 복하천과 이포천을 지나 팔당호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먹는 물과도 직접적인 연관을 갖고 있어 시의 뒤늦은 대응이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는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뿐만 아니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후 수일이 지나도록 물고기 사체들을 치우지 않았다며 시에서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또 주민들은 물고기 죽음의 시작이 하이닉스반도체의 폐수 방류구부터라며, 떼죽음의 원인이 하이닉스에서 나오는 폐수가 아니겠느냐고 추측하고 있다.

죽당천 인근 주민 정 모씨(62)는 “평소 이곳에서 운동을 자주 하는데, 물고기가 떼죽음 당해 떠오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특히 뱀장어의 경우는 웬만한 독성에도 잘 죽지 않는 생물인데, 뱀장어가 이렇게 대량으로 죽은 것은 맹독성 물질이 물에 스며들어있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임 모씨(65)도 “물고기 죽음의 시발점이 하이닉스 폐수 방류구에서부터였다는 것은 하이닉스 측에서 맹독성의 오염물질을 몰래 흘려버린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천환경운동연합 김미야 사무국장도 “물고기들의 사체를 빨리 치우지 않아서 며칠 동안 죽당천변에 오리떼가 출몰했다”며, “자칫하다간 그 오리들이 제2의 피해를 낼 수도 있는데 너무 안일한 것이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이며, 다음주 중에는 검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가 발견되면 그것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리해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또 물고기 시체에 대해서도 “그날 저녁 물고기 사체를 바로 치웠다”며, “요즘도 수시로 죽당천을 확인해보고 있는데 오리 떼가 출몰한 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에 이상이 없는지, 또 제초제 등의 외부적 요인이 작용한 것인지 현재 조사 중에 있다”며, “성분조사 결과 등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