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명 얼굴과 손에 2도 화상

외국인 노동자들이 길을 잃었다. 갈 곳 없는 이들에게 보금자리가 돼줬던 외국인 노동자의 집을 잃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주고 취미교실을 운영해주며 외국인 노동자들의 ‘쉼터’로 통했던 백사면 우곡리 외국인 노동자의 집이 지난 2일 가스누출로 주방·화장실 등 건물 일부가 파손되고 외국인이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현재 외국인 노동자의 집은 검게 그을고 타버린 벽과 천장, 허물어져버린 세면실의 창틀로 과거의 밝았던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사고로 전기 공급도 끊어져 다른 곳에서 빌린 전선으로 간신히 형광등을 밝히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주방의 가스밸브 역시 타버려서 밥을 먹는 것도 여의치 않다.

화재로 화상을 입은 바뽀(남, 36) 씨는 이천·여주 경실련의 도움으로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입원을 고려해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 노동자의 집 최에스더 원장은 “시설보수를 통해 하루빨리 친구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해주고 싶은데 여건이 되지 않는다”며 한숨만 쉬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집 시설보수를 위한 후원계좌 : 농협 233016-51-071595 (예금주 경실련 이천·여주)

한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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