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가 튼튼하기 위해선 여러 영양소를 흡수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정신이 튼튼하기 위해선 여러 문화를 접해야 합니다.”

월전미술관 장학구 관장이 이천시민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문화생활’. 예술이나 학문 등 문화생활에서 얻은 것들이 정신을 살찌우는 데에 특효약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이천시에는 문화생활을 하는 시민들이 많지 않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그런 장 관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온고지신’의 정신이다. ‘옛 것을 익히고 나아가서 새 것을 안다’는 의미의 이 사자성어는 장 관장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라고 한다. 이는 장 관장의 문화생활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과거에서 현재로 흐르며,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문화를 통해 옛 조상들의 지혜를 깨닫는다면, 어떠한 일이 눈앞에 닥치더라도 해결하기가 수월해지게 되는 거죠.”

장 관장의 이러한 사상에는 아버지인 월전 장우성 화백의 삶과 작품의 역할이 컸다. 일찍이 작품 활동을 시작했던 장 화백은 문인화와 위인들의 인물화를 즐겨 그렸다. 옛 것을 사랑하고 학문을 즐기던 화백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아버지의 사상을 장 관장이 쏙 빼 닮았다.

장 관장은 앞으로도 이천시민들이 문화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천시를 위해서 자신이 평생 모아왔던 작품을 사회에 환원했던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자신 역시도 이천시를 위해 살고 싶다고.

“앞으로 더 좋은 문화유산을 모아서 이천시민들이 미처 접하지 못했던 분야를 접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로 인해서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도록 힘써서 문화이천시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품이 움직이고 생각이 움직인다!



월전미술관은 학생들의 겨울방학을 맞아 미술관과 관람객이 서로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움직일 動’ 전시회를 기획했다.

‘작품이 움직인다?’ 전혀 생소한 느낌이지만 월전미술관에서는 다르다. 12월 17일부터 1월 2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사물의 움직임, 생각의 움직임, 그리고 그것을 이용한 작가의 표현방식을 나타낸다.

강이연, 박대조, 배윤경, 안성석, 윤석우, 이인청, 황선숙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움직일 動’ 전시회는 그동안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움직임을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잡아내는지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動’이라는 대전제 아래 움직임을 이용한 제작, 움직임을 표현한 작품, 움직임의 전시형태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 2010년의 마지막 기획전. 인터렉티브 미디어, 설치작품 등 익숙하지 않은 작품들을 어떻게 익숙한 형태로 만들어나가느냐를 관건으로, 관람객들에게 생소한 재미를 느끼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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