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계수조정 자정까지… 市 ‘일하지 말라는 얘기’

특전사 이전에 따른 마장면 주민지원사업 20억원 전액 삭감되는 등 내년도 예산안 71억원이 대폭 삭감되면서 이천시와 시의원 간의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천시의회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문자)를 구성하고 집행부에서 제출한 2011년도 5098억 5248만 3천원(일반회계 4193억원, 특별회계 904 억원) 예산안을 심의하고 70건 71억 207만원을 삭감했다.

시의회는 지난 16일 제131회 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각 상임위원회별로 집행부 소관부서에 대한 내년도 예산심의 결과를 최종 결정했다.

이번 예산안 심의에서 기획감사담당관 5300만원(3건), 예산공보담당관 4억 9784만원(15건), 자치행정국 8억 2473만원(18건), 산업환경국 9억 1500만원(29건), 지역개발국 18억원(2건), 읍면동(마장) 20억원(2건), 공통 시책추진 업무추진비 4600만원이 삭감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김문자 위원장은 “예산안 심사에 있어 의원님들과 충분한 토론과 협의를 통했으며, 쟁점부분에서는 철저한 분석과 검토를 거쳐 심사했다”며 “비효율적이고 불요불급한 예산이나 행사성, 선심성 경비와 과다 계상된 경비, 계획성 없는 경비의 지출을 최소화 했다”고 밝혔다.

주요 삭감 내역을 보면, 창의도시 정책개발 및 조형물설치(3800만원), 생활대축전홍보(3960원), 시민장학회 장학기금(10억원 중 2억원), 체육지원민간행사보조(2억원중 1억원), 종합운동장 리모델링 및 종목별경기장 개보수(3억원), 임금님표축산물홍보(1억원), 자전거도로 설치공사(17억6천만원), 다자녀양육수당지원(9억원) 등이다.

이번 삭감 내역에서 두드러진 것은 삭감액 규모에서 역대 최고라는 점이다. 그리고 계수조정이 있던 15일에는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시 집행부와 시의원들 간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16일 본회의장에서 조병돈 시장은 불편한 심기를 보이기도 했으며, 공무원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삭감액을 보고, ‘일을 하지 말라는 얘기냐’며 허탈한 모습들이었다.

한편 지난해 이천시의회는 2010년도 5096억 3979만 3천원(일반회계 3859억원, 특별회계 1236억원) 예산안을 심의하고 81건 20억 2301만원을 삭감한 바 있다.


양동민 기자  coa007@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