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실 사용불가)이것도 알아서 기는 거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이천시청 브리핑실 사용을 놓고 적지 않은 논란이 일 전망이다. 논란에 불을 지핀 쪽은 이천시청이다.

8개 시민단체·정당이 요청한 시청 브리핑실 사용을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등은 최근 논란이 제기된 이범관 국회의원의 ‘일본 현지발언’과 관련해 공식 입장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시청 브리핑실에서 가지려 했다.

그러나 시청 측은 ‘특정인(단체)의 이해관계와 연관된 사안은 시정홍보를 위한 브리핑실 본연의 설치목적과 부합되지 않는다’며 사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비판 기자회견이니 만큼 시에서 알아서 행동(?)한 것 아니냐’며 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오층석탑 반환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많았던 만큼 알권리 충족을 위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시의 태도에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그렇다면 선거에 입후보하는 정치인들의 출마 기자회견도 시정홍보를 위한 것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시민단체 등의 기자회견을 막는 지자체는 전국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8개 시민단체·정당은 모 음식점을 빌려 기자회견을 갖고 이범관 의원 발언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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