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립 서비스에 대한 비난은 저의가 의심스러워”



일본 도쿄에서 이천오층석탑 환수를 위한 국제심포지엄에서 한 이범관 국회의원의 발언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노총 이천·여주·양평지부와 이천·여주경실련, 이천환경운동연합, 전교조 이천시지회, 이천시민광장 등 8개 단체들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이범관 국회의원은 ‘폭언’이 아닌 ‘망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 의원은 ‘만약 이천오층석탑이 이천에 있었다면 한국전쟁 때 유실될 수도 있었다. 일본이 이를 잘 보관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발언하고, 다음 날 뒷풀이 술자리에서 폭언을 하여 물의를 일으켰다. 하지만 훗날 발표한 사과문에 폭언에 대한 사과는 있었지만 망언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어 “이는 올바른 역사의식이 부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런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을 우리의 대표자로 인정할 수 없다. 역사의 정당성을 재인식하는 노력을 보여주고, 망언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을 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또한 “이 의원이 망언에 대해 공개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다음 총선 때 이에 대해 분명하게 지적하고 낙선운동을 펼칠 것”과 더불어서 “중앙당에도 알려서 이 의원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더 이상 국회의원을 할 수 없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천명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당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해 공식발언을 하는 자리에서 일본의 이천오층석탑 약탈을 지적하고 석탑의 이천으로의 환수를 강력이 주장한 바 있다”며, “국제심포지엄은 이천오층석탑 환수를 위한 협상의 일환이고, 협상에 있어 상대를 향한 립서비스는 하나의 협상 기술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일종의 립서비스이자 외교적 수사였던 부분만을 떼어내 비난하는 것은 그 저의가 매우 의심스럽다”며 “전체적인 발언의 맥락은 따지지 않고 일부의 발언 내용만으로 펌훼하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시민단체 측에서는 회의 후 2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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