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배후도시는 이천관내 하이닉스 주변에 위치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천시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내부 문건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건에 따르면 배후도시로 5곳이 검토됐고, 이중 두 곳이 이천관내 대월과 중리택지지구이며, 나머지 3곳은 용인과 하남을 포함한 이천 이외 지역이라는 내용에서다.
하지만 하이닉스 측은 그것은 의미 없는 문건으로 후보지 검토차원에서 나온 사안이며, 증설도 안 된 마당에 벌써부터 배후도시 운운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런데 하이닉스 일부 간부 및 노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내부 문건은 있으며, 각각 장소에 대해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증설에 따른 기숙사 이전은 불가피하며, 기숙사는 단지 인근에 들어서는 것이 맞고, 최적지는 대월면 사동리 일원’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배후도시, 즉 사원아파트는 별개 문제다. 다른 개발요인이 없는 대월면에 하이닉스 사원아파트 단지로만 도시를 형성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A씨는 “증설규모가 어떨지는 모르지만 하이닉스 단지만으로 대월면에 학교, 마트, 상점, 관공서 등 기반시설을 갖춘 미니신도시는 어려움이 많다”며 “차라리 중리택지지구를 선택함이 단 시간 내에 기반시설을 갖춤은 물론, 재산권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서 출퇴근 하는 간부 B씨는 “단지 내 많은 이들이 서울서 출퇴근을 한다. 아이들의 교육과 생활환경을 위해서도 서울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사원아파트를 이천에 지어도 내려올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씨는 “사원아파트는 회사에서 저렴하게 공급해주는 만큼, 향후 재산 가치와 서울 거주 직원들을 위해서도 이천보다는 용인이나 하남 등 신도시에 짓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이닉스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배후도시를 타지로 선택하는 부분에서는 조심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들어오지 않겠다는 직원을 상대로 무작정 대월면에 사원아파트 단지를 지을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하이닉스 배후도시 선정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 시민은 “말도 안 된다. 하이닉스 규제 개선을 위해 이천 시민 모두가 궐기대회를 하는 등 공장 증설에 일조한 바가 크다. 배후도시가 축소되거나 외부로 선정되는 것은 배반행위”라며 “내부의 사정도 있겠지만 지역과 더불어 사는 기업으로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은 2011년 안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경제가 한치 앞을 내볼 수 없는 상황에서 자금력 확보에 나선 하이닉스는 복층 구조의 청주공장 한층이 비어있는 것을 감안해 우선 청주공장에 설비를 주력하는 것 것으로 나타났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양동민 기자 coa007@2000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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