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나 알아서들 척척 기더군요. 그런 모습 이젠 정말 꼴 보기 싫습니다. 누굴 위한 시의원인지 묻고 싶어요.”

이천지역 모 정당 소속 시의원들의 행태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공식적인 간담회 자리를 특정정당의 일정 때문에 뒤로 미뤘는가 하면 특정 행사장에선 이규택 전 국회의원의 색소폰 연주를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서다.

이천시와 이천시의회는 지난달 25일 갖기로 한 간담회 자리를 느닷없이 닷새 늦춰 정례회 하루 전날인 지난달 30일 갖게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뒤늦게 일정이 잡힌 특정정당 일정 때문에 공식적인 성격을 띤 시와 시의회의 간담회가 뒤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간담회가 예정돼 있던 지난달 25일에는 공교롭게도 국회의원과 시장, 시·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특정정당의 선출직 회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시장님 일정 때문에 (간담회가)30일로 변경됐다”는 시의회 관계자의 설명은 설득력이 없어져 특정정당 회의 때문에 간담회가 연기됐다는 세간의 의혹이 더욱 사실화 되고 있다.

한 시민은 “일개 정당의 회의 때문에 공식적인 행사를 연기한다는 것은 어느 나라에도 없는 경우”라며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꼬집어 비판했다.

시민들의 분통을 살만한 행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규택 전 국회의원의 경우는 색소폰 연주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율면 사계 행사장에 참석했지만 결국 무대에 오르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색소폰을 들고 자신의 차례만을 기다리던 이 전 의원은 “행사당일 색소폰을 준비해 갔는데 시·도의원의 움직임과 분위기가 이상했다. 이후 모 공무원이 내게 와서 이유 없이 연주를 안 했으면 좋겠다 말해 그만뒀다”고 그때 당시를 회고 했다.

이에 대해 율면 면장은 “주민자치위에서 (이 전 국회의원을)초청했던 것으로 안다. 나머지 행사(색소폰 연주)는 나중에 하더라도 공식행사를 빨리 진행하도록 종용했다. (색소폰 연주를 취소하라는)누구의 지시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선 현역 국회의원과 라이벌 격인 이 전 국회의원의 돌연 취소된 색소폰 연주가 특정정당 시·도의원의 입김이 작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당시 행사장에 있던 한 인사는 “이 전 국회의원의 색소폰 연주를 잠시 앞둔 상황에서 모 시의원이 행사관계자를 찾아가 무슨 말을 건네는 것을 봤다”며 “이는 안 봐도 뻔한 거 아니겠느냐”며 특정인의 입김 설을 강하게 긍정했다.

최근 들어 L국회의원의 일본 막말 발언 파문 등 특정정당 소속 선출직들의 행태를 둘러싼 비난이 끊임없이 제기 되고 있는 가운데 이천지역 시민단체의 역할론 부재를 탓하는 여론 또한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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