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단풍, 코스모스, 잠자리 등 다양한 것이 있지만 무엇보다 가을들녘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벼이삭을 빼놓을 수 없다.

지금 전국 곳곳에서는 이렇게 우리의 풍성한 식탁을 채워주는 농업인들의 한 해 농사를 기념하고, 생산자와 소비자 함께 즐기며,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전통농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축제인 이천 쌀 문화 축제가 지난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이천시 설봉공원에서 개최됐다. 이천 쌀 문화축제는 3년 연속 문화관광체육부 선정 ‘우수 문화 관광 축제’로 선정되어 매년 5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 왔다.

이천 쌀 문화 축제에서는 가마솥쌀밥짓기, 무지개가래떡만들기, 세계쌀요리경연대회, 풍물놀이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풍성한 축제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부족했던 점이다. 지역문화관광축제는 관광객 유치와 함께 도시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중요한 행사다. 그와 더불어 지역주민들의 일체감을 높이고 화합을 도모하는 장이 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보령 머드 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등 성공적인 많은 축제들이 존재한다. 매년 호평을 받으며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축제들이지만, 이들 축제 역시 지역 주민보다도 외지인 또는 관광객에 초점이 맞춰져 아쉬움이 남는다.

축제가 앞으로도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고 성공하려면,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수다. 지역주민의 참여와 관심이 축제의 생명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축제현장에서 보이는 지역주민들의 열정적 모습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은 관광객을 끌어당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축제의 기획과정에서부터 지역주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보장해 주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해야 한다. 일본의 마쓰리, 브라질 삼바카니발, 스페인 토마토축제, 독일 옥토버 페스트(맥주축제)와 같은 세계적인 축제들은 주민이 나서고 자치단체가 지원해 만든다.

축제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축제들과 마찬가지로 지역주민의 참여를 도모해야 한다. 안내, 진행, 숙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은 지역특성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지역주민들 역시 지역의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소속감을 느낄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

이처럼 지역주민들과 함께 축제를 준비하고 함께 어울린다면 주민들의 문화행사 참여 기회확대와 지방향토문화 및 관광산업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이천저널  icjn@par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