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L국회의원의 지각없는 행동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제2차 국제심포지엄을 위해 20일 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회(상임위원장 이상구, 이하 환수위)와 함께 일본행 비행기를 탔던 L국회의원의 막말 발언이 도마에 올라 여론이 들끓고 있다.

L의원은 심포지엄 제2부 한일 국회의원 간 의견교환 시간에 발언을 하기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이날 L의원이 “만약 이천오층석탑이 이천에 있었다면 6·25전쟁 시 유실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며 “이를 잘 보관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해 ‘보관해줘 고맙다면 가만히 둘 일이지, 왜 환수를 주장하느냐’며 일본 측의 비아냥을 샀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L의원 측은 “일본에 대한 립서비스 차원으로 했던 말인데 와전됐던 것 같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여론에서는 “국제심포지엄은 이천오층석탑 환수에 대한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자리에서 생각 없이 발언을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 오층석탑은 환수가 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놓여있다. 그런데 L의원의 발언은 ‘다 된 밥에 코 빠뜨린 격’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21일 밤에 있었던 환수위의 뒤풀이 자리에 참석해 이상구 상임위원장에게 “왜 시의장과 시의원을 부르지 않고 술자리를 가졌느냐”고 꾸짖은 바 있다. 자리에 참석했던 단체장에 따르면 단순히 꾸짖은 수준이 아니라 ‘어린 애가 떼쓰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날 L의원은 이미 2차까지 먹고 온 터라 만취상태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 단체장은 ‘아무리 술을 먹었기로서니 국회의원이 자신의 본분도 잊은 채 그래도 되느냐’며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까지 논하고 있다. L의원이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너’, ‘야 이 XX야’, ‘임마’, ‘자식아’ 등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은 채 무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한 이를 듣다 못한 이천시향토협의회 김순식 회장이 L의원에게 “(국회의원의 막말 발언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하자, L의원은 “지역의 대선배이자 국회의원인 나에게 지금 훈계를 하는 거냐”고 반박해 오히려 둘 사이의 싸움만 초래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이천시민연합동문회 이주영 회장도 “자리가 자리인 만큼 상대방을 부를 때 존칭을 썼어야 했다”고 말했지만, L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야 이 XX야. 기분 나쁘면 나도 안 하면 그만이야, 임마. 법정에서 만나”라고 받아쳤다는 설명이다.

당시에 그 자리에 있었던 한 단체장은 “그냥 사석이었을 뿐인데 무조건적으로 시의장과 시의원을 불러야 한다는 것은 억측”이라며, “그 자리는 이천오층석탑 환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일본 현지인도 참석한 자리였다. 결국 L의원은 이틀 동안 이천시, 더 나아가서 한국의 자존심에 먹칠한 셈”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있은 후 환수위는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2일 귀국했다.

하지만 수그러들지 않는 국회의원 막말 논란에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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