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유통물류가 패션물류단지 내 상류시설인 패션아웃렛의 운영권을 놓고 롯데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가자 이천시상인연합회가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상인회 측은 “그동안 ‘패션아웃렛’을 놓고 이천시가 지역경제를 망쳐가면서 부동산 개발업자의 땅장사만 돕는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패션유통물류 측은 “당초 유럽형 명품 패션아웃렛 부지는 전체면적에 7.5%로, 명품브랜드 입점능력을 갖춘 국내외 업체들이 운영해야 된다”며 “나머지 90%의 패션물류단지는 끝까지 완공해 이천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토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반론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언론을 통해 ‘롯데, 신세계첼시를 겨냥해 이천 프리미엄아울렛을 만든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는 국내외 업체가 한국패션유통물류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인회는 “부동산 개발업자의 땅투기를 이천시청이 도와준 꼴”이라며 “대기업의 막강한 자금과 운영으로 이천 상권은 초토화 될 것이고, 이천경제는 침체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같이 상인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천시의회는 지난 19일 마장면 패션물류단지 공사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사태파악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한국패션유통물류 관계자는 상류시설에 대한 설명에 이어 “현재 토목공사 중이며 전체 공정율 40%가 진행됐다”며 “아웃렛 운영자 선정을 위해 국내외 업체들과 다각도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까지 900억원이 투입됐고, 이중 700억원이 패션협회에서 들어왔다. 또 내년에는 토목과 건축부문에 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일부에서 우리 회사를 마치 부동산 투기 등 범죄 집단인 양, 사실과 전혀 다른 유언비어로 매도하고 있다”고 상인회 측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하지만 이날 공사현장을 방문한 일부 시의원들은 ‘업체 측이 직접 건축물을 짓는 것이 아닌 원형지의 토지만을 분양하는 점’, ‘아울렛보다 엄청난 규모의 물류창고’, ‘분양 후 업체들의 규제 및 관리 여부’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상인회 측은 지난 22일부터 반대 성명서를 중앙통 상가에 뿌리고, 시의회와 시청 관계자들을 접촉해 향후 사태에 대해 논의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천패션물류단지는 국내 패션업체 50여개 사가 지분을 출자해 만든 한국패션유통물류가 건립하는 사업으로 79만7643㎡ 부지에 공공시설 약 37만3690㎡, 물류시설 약 20만3940, 지원시설 10만6796㎡, 상류시설 11만3217㎡ 규모로 추진하고 있으며 패션아울렛 운영자 선정도 한국패션유통물류가 맡는다.

양동민 기자
양동민 기자  coa007@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