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이천시가 하이닉스 3교대 여성근로자를 위해 전국 최초로 만든 24시간 보육시설이 엄마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시간 보육시설은 2011년도 신입생 모집에 들어갔지만 신청자가 절반에 못 미쳐 2차 추가모집에 들어갔고, 개원한 지 5개월째만에 원장이 바뀌는 위기 상황에 놓였다.

이는 24시간 운영 특성상 보육교사들도 3교대를 해야 하는 실정으로, 근무여건이 열악한데다 교사들 간 소통 부재로 프로그램의 흐름도 원활하지 않아 어린이들의 관리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외부 보육교사 및 원장들은 “24시간 보육시설의 위기는 당초부터 예견됐던 일”이라며 “운영시스템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6일 외부 보육교사들과 원장들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개원한 24시간보육시설 아미어린이집은 정원이 100명이지만, 현재 14명의 보육교사가 0~4세 어린이 35명을 24시간 돌보고 있다.

하지만 3교대라는 근무 여건 상 보육교사들의 이직율도 높고, 원장은 단 한명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업무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원장 A씨는 “24시간을 요구하는 하이닉스 엄마들이 종종 있다. 24시간 보육시설이지만 아직 정착이 되지 않아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없는 현실”이라며 “24시간 보육시설의 문제점들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2세 반이 있다면 7명당 교사 한명이 배정되는데, 24시간이면 7명에게 교사 3명이 배정된다. 밤에는 어린이들도 자야한다. 교사 배정이 맞지 않는 꼴”이라며 “또 낮 시간에 어린이들이 깨어 있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가운데 담당교사는 교대하는 경우가 생겨 아동발달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과 환경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보육시설의 운영 관리 주체가 많은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보육교사 B씨는 “경기도, 이천시, 청강대, 하이닉스 노조 등 어느 장단에 맞춰 일을 해야 할 지, 안 봐도 훤하다”며 “이천관내는 보육교사 구하기가 어려운데 얼마나 많은 급여를 줄 지 모르지만 결코 안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닉스 교대 근로자인 K씨는 “24시간 보육시설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분명히 그 피해는 아이들에게 올 것”이라며 “우리 아이는 아직 일반 어린이집에 보내고, 저녁시간에는 이웃집 엄마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천시와 위탁을 맡은 청강대학 측은 “전국 최초로 운영되는 24시간 보육시설인 만큼 아직 정착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앞으로 24시간에 맞는 운영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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