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발읍에 재건축되는 열병합발전소(이천에너지)가 주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기존 우드칩(폐목재 고형원료)에서 RPF와 RDF(폐플라스틱과 생활계폐기물 고형원료)로 열원변경을 경기도에 신청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시의회 김인영 의장과 윤희문 도의원이 주민들을 적극 지지하고 나서 지난 10일 주민 대표 10여명과 직접 경기도청을 방문, ‘열원 변경’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이천에너지 측도 정부가 권장하는 신재생에너지 장려 정책에 따라 경기도를 압박하고 나설 것으로 보여, 주민과 이천에너지 측과 갈등공방과 함께 경기도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하1리 주민대표와 이천시에 따르면 지난 2일 이천에너지 측이 경기도에 ‘열원 변경’을 신청했다는 통보를 경기도로부터 전해 들었다.

이는 지난 2월 2일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이천에너지 측이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기존 허가된 ‘우드칩’만으로 열병합발전소를 가동하겠다는 약속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이천에너지 측은 공장을 철거하는 동안 시간을 갖고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들에게 접근해 왔다”며 “또 마을발전기금 2억원과 월 5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주민들에게 열원변경 동의서를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철거가 마무리 되고 당장 공장을 지어야 할 현재까지 주민 설득이 어려워지자, 끝내 경기도에 열원 변경 신청을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우드칩만으로 발전소를 운영하기에는 수익이 맞지 않는다. RPF와 RDF가 함께 들어가야 한다. 이에 이천에너지 측은 더 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신하1리 주민대표는 지난 5일 시의장 면담, 그리고 10일 부발읍이통장단협의회, 부발읍발전협의회, 김인영 의장, 윤희문 도의원과 논의 후 경기도청을 방문해 관계부처 ‘열원 변경’ 반대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김인영 의장은 “이천에너지의 열병합발전소는 신하1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근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는 부발읍의 문제며, 또 상수도사업소가 위치한 점을 고려하면 이천시 전체의 문제”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윤희문 도의원도 “경기도청에 무조건 항의 방문을 해서는 안 된다. 정확한 명분과 반대 이유를 설명하고 해결방안을 같이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쪽에서는 대시민 홍보와 OB맥주 또는 환경단체와 연계가 필요하다”고 향후 대안도 제시했다.

한편 이천에너지 측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도의 결정에 따를 것이며 불가된다면 우드칩만으로 공장을 최적의 상황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
양동민 기자  coa007@2000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