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부속건물 공사는 화장장을 염두해 두고 짓는 것이 맞습니다. 법안이 국회에 통과되면 바로 화장로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지난 10일 전문장례식장 효자원 곽병두 회장은 장사등에관한법률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만큼 장례식장 확장공사를 하고 있는 것은 화장장을 짓기 위함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문장례식장에서도 화장이 가능하도록 한 법’이 개정된 이유에 근거해 사립화장장의 필요성, 그리고 지자체가 나아갈 방향을 제안했다.

“과거 화장율이 낮았던 시기에는 정부가 나서서 화장장을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화장율 75% 이상으로 화장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화장장을 이용하는 시민이 늘어 공영화장장만으로는 역부족이었던 것입니다.”

곽 회장은 현재 공영화장장들은 장례식장을 함께 갖추지 못해 영구차 경비와 이동 시간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자체가 화장장과 장례식장을 함께 운영하기에는 인건비 및 관리비 등 예산문제가 뒤따라 이 역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정부에서는 이용객들의 비용 절감과 편의를 위해 전문장례식장에서도 화장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개정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 곽 회장은 주민들 반발에 ‘주민 동의가 우선’이라는 식이 지자체의 대처는 잘못된 정보라고 말했다.

“현재 효자원은 화장장만 갖춰진다면 시신 운구에서 장례, 화장, 그리고 바로 옆 시립납골당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이젠 더 이상 주민 동의를 운운하면서 관에서 주도할 상황이 아닙니다.”

이어서 곽 회장은 지자체는 주민동의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법 개정에 따른 정확한 정보를 시민에게 알려 향후 지역민과 장례시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화장장을 공원화해 장례시설이 더 이상 혐오시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또한 효자원은 이천시민에게 공영시설 수준에 맞는 비용 절감과 서비스를 제공할 용의가 있으며, 화장장이 지어질 경우 지자체에서 백사 지역민들에게 인센티브 제공 등의 논의를 가져야 할 시점입니다.”

한편 전문장례식장에 화장로 설치와 관련 ‘주민 동의 여부’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개정안에 따르면) 기준을 갖춘 장례식장의 화장로 설치는 신고제로 가능하며, 주민 동의 여부는 필요없다”고 말했다.

양동민 기자


양동민 기자  coa007@2000n.net